현대차그룹 싱가포르 미래 모빌리티 실험 '속도'..기아, 관제 플랫폼 구축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고 혁신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서 미래 모빌리티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부지 4만4000m2, 연면적 9만m2, 지상 7층 규모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를 짓고 있으며, 이곳을 세계 최고의 개방형 혁신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출장으로 싱가포르를 방문, HMGICS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등을 만나 미래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기아는 지난 2월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의 핵심인 '목적 기반 차량(PBV)'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냉장물류(콜드체인)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함께 실증작업에 나선다고 밝힌데 이어 18일 싱가포르 현지 기아 대리점 '사이클 앤 캐리지'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통합 차량 관제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지 맞춤형 커넥티비티 서비스 '기아 커넥트 라이트'를 싱가포르 판매 차종에 장착한다. 이와 함께 차량의 주행 데이터가 수집되는 '통합 차량 관제'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에 구축한다. 기아는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의 차량 이용 및 주행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현지 기아 대리점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주행 모니터링과 원격 지원, 주행 데이터 및 진단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겪게 될지도 모르는 불편을 사전에 감지하고 최소화할 예정이다.
실시간으로 고객 차량을 모니터링해 경고등 점등 등 차량 문제 발생할 경우 고객 접점에서 선제적으로 연락해 정비를 위한 입고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차량 진단 기능을 통해 배터리나 소모품 관리, 교체가 필요할 경우 자동으로 고객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려주고, 다양한 혜택과 함께 서비스 예약을 지원한다. 기아는 통합 차량 관제 플랫폼의 운영 효과 분석 및 시스템 고도화를 바탕으로 향후 플랫폼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플랫폼을 활용, 기아가 싱가포르에서 진행하고 있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실증사업도 지원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과 전기차 배터리 구독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현대차의 자동차 제조 솔루션 개발 전문성, 싱텔의 5G, 사물인터넷(IoT),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 현 자동차 제조 방식을 혁신하는 4차산업 첨단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한다. 아울러 HMGICS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위한 5G 스마트 팩토리 활용 사례를 발굴, 전 세계 현대차 제조 공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와 싱텔은 이와 함께 싱가포르의 현대 전기차(EV) 배터리 충전을 위한 IoT 통신 솔루션도 공동 개발키로 했다.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시장 변화 및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차종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연구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 중심의 혁신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하기 위해 HMGICS 내에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HMGICS를 통해 현대차그룹 고객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간단히 계약할 수 있으며 HMGICS는 주문형 생산 기술로 고객이 주문한 사양에 맞춰 즉시 차를 생산한다. 고객은 HMGICS 내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자신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생산이 완료된 자동차는 HMGICS 옥상의 스카이 트랙으로 옮겨지고, 고객은 트랙에서 시승을 해본 뒤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개방형 혁신과 미래 신기술 검증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혁신 비즈니스 및 R&D 부문 핵심 조직과 역량을 HMGICS에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과 인공지능 전담 조직 '에어 센터'를 HMGICS와 결합해 개방형 혁신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HMGICs는 다양한 현지 혁신 생태계와 '맞손' 전략을 펼치며 기존에 없었던 새롭고 창의적인 시도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사업기회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전개한다.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라스트마일(Last Mile)과 수요 응답형 셔틀, 각종 교통수단을 연계한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Grab)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현대차와 그랩은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로 확대한 바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세부 과제의 선행 연구를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서 미래 모빌리티 실험에 나선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우호적인 현지 환경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까지 국가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네이션'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고, 인공지능, 디지털화, 스마트 모빌리티 등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그랩(Grab) 등 유력 스타트업들이 출현하면서 동남아 지역의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IT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 또한 매우 높아 공유경제 기반의 모빌리티 산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싱가포르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운행 폐지를 선언하며 올해 1월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대폭 확대하는 등 친환경차 우호 정책도 펼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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