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환자에 싸늘할 수밖에.." 전 의협회장이 밝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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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투병 중인 권순욱 광고·뮤직비디오 감독(40)이 최근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한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가운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이에 대해 "자기방어"라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는, 이 사회는 의사들에게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한 주문을 해왔고 이제 그 주문은 의사들에게 필수적인 의무사항이 됐다"면서 이같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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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회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는, 이 사회는 의사들에게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한 주문을 해왔고 이제 그 주문은 의사들에게 필수적인 의무사항이 됐다”면서 이같이 올렸다.
권 감독은 앞서 인스타그램에 만났던 의사들에 대해 “당장 이대로 죽고싶은 마음은 없다”며 “‘이 병 낫는 병 아니다’ ‘항암은 안 좋아지는 증상을 늦추는 것 뿐’ ‘마음에 준비하라. 주변 정리부터 슬슬하라’ 등 각각 다른 의사에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노 전 회장은 이를 두고 “의사가 지나치게 냉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일 의사들이 이런 냉정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은 조기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의사에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의사는 법정소송으로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불충분한 설명을 이유로 의사는 실제로 법적인 책임을 지는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해 섭섭해하지 마시라”며 “죄송하지만 이런 싸늘한 환경은 환자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환경은 바뀌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노 전 회장은 “대한민국 의사들이 받는 것은 존중과 보호가 아닌 의심과 책임요구”라며 “이런 상황에 놓인 의사들의 따뜻한 심장들이 매일 조금씩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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