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 파킨슨병 유발한다

고재원 기자 2021. 5.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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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나 화력 발전소 등에서 연료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이산화질소(NO₂)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을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산화질소와 파킨슨병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성인 7만8830명을 대상으로 9년 간 장기추적해 얻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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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주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18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신경학'에 발표
서울과 경기, 충청 등 전국 곳곳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 서울 세종로사거리 일대이다. 연합뉴스 제공

자동차나 화력 발전소 등에서 연료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이산화질소(NO₂)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을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산화질소와 파킨슨병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성인 7만8830명을 대상으로 9년 간 장기추적해 얻은 결과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18일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많은 상위 25% 성인의 경우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적은 하위 25% 성인보다 41% 높다는 연구결과를 의학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신경학’에 공개했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다. 서울은 세계 80개 주요 대도시 중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대비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매우 높은 도시로 꼽힌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경제 규모가 비슷한 런던, 시카고 등 다른 선진국 대도시보다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최대 2배 가까이 높다.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이 뇌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학설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한국인 100만명에 대한 질병자료를 활용했다. 100만명중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서울에 거주하며 파킨슨병 발병 이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 7만8830명 추렸다. 그런 다음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이들의 대기오염 노출과 신규 파킨슨병 발생을 추적했다. 

대기오염 누출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제공하는 25개 자치구의 대기오염물질 수치를 활용했다. 대기오염물질로는 미세먼지와 오존,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이 포함된다. 25개 구의 5년 평균 대기오염물질 노출 수치를 산출해 장기간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도 평가했다.

그 결과,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많은 상위 25% 성인의 경우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적은 하위 25% 성인보다 41%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적 기간동안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338명이었다. 이산화질소 외에 미세먼지나 오존, 이산화황, 일산화탄소는 파킨슨병 발생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체내로 유입된 이산화질소가 염증인자를 증가시키고 뇌염증을 유발하거나 코로 흡입된 이산화질소가 코 속 후각신경에 독성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뇌로 전달된 이산화질소가 파킨슨병의 대표적 병리소견인 미트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선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국내 인구를 기반으로 이산화질소와 파킨슨병 발생의 연관성이 처음 확인됐다”며 “국내 실정에 맞는 환경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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