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 NFT, 2억 5000만원에 낙찰

남지현 기자 2021. 5. 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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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겨뤄 거둔 유일한 승리인 이세돌 9단의 경기 기록이 NFT(대체불가토큰) 형태로 경매에 부쳐져 약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특정 디지털 파일이 원본임을 증명해주는 일종의 ‘원본 증명서’다.

이세돌 9단. /뉴시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경기 기록이 담긴 NFT는 지난 11일 오전 10시 온라인 NFT 경매 사이트인 오픈씨에 부쳐졌다. 18일 오전 10시 마감된 이 경매에서 아이디 Doohan_Capital이 60이더리움(약 2억 5020만원)에 이세돌 9단의 NFT를 손에 넣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2016년 3월 알파고와 벌인 4번째 대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인간이 알파고에게 거둔 최초이자 마지막 승리다. 특히 불리하던 전세를 뒤집은 78번째 묘수는 ‘신의 한 수’로 회자됐다.

이번 경매에선 이 4번째 대국이 바둑판 위에 그대로 구현되도록 만든 디지털 파일,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백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한 이세돌 9단의 사진, 이세돌 9단의 서명이 담긴 영상 파일 등이 포함됐다.

알파고와 이세돌 이미지. /조선DB

NFT란 ‘대체 불가 토큰(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특정 디지털 파일에 고유한 값을 부여해 원본임을 인증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파일에 대해서도 원본의 소유권을 갖는 게 가능해진다. 일종의 ‘원본 증명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세돌 9단은 앞서 11일 보도자료에서 “기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의 형태로 실체를 만들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고, 이번 NFT 발행이 바둑계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재미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 25년 바둑 인생을 상징하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담은 NFT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FT의 또 다른 재미있는 특징은 발행자와 소유자 사이의 연결성”이라며 “경매 낙찰자가 원한다면 초청해 함께 바둑을 두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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