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發 '코로나 쇼크'..식품업계, 해외주재원 안전확보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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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코로나19(COVID-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기출장간 오리온 직원이 코로나로 사망하면서 인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식음료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도에 진출한 업체들의 경우 직원안전을 위해 현지 파견 인력들을 귀국시킨다는 계획이지만, 한국행 비행기표를 구하기 어려워 속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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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코로나19(COVID-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기출장간 오리온 직원이 코로나로 사망하면서 인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식음료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도에 진출한 업체들의 경우 직원안전을 위해 현지 파견 인력들을 귀국시킨다는 계획이지만, 한국행 비행기표를 구하기 어려워 속을 태우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있는 오리온 인도공장에서 한국인 직원 A씨가 지난 9일(현지시간) 사망했다. A씨는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망 전 자가진단키트에선 음성이 나와 별다른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에 따르면 A씨는 새로 지은 공장의 생산안정화 작업을 위해 장기출장 파견을 간 직원이다. 오리온은 지난 2월 10번째 해외생산기지인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 현지생산을 본격화했다. 오리온에서 인도공장으로 파견된 직원은 주재원 1명과 A씨를 포함한 장기출장 직원 등 3명이다.
현지 직원들은 전원 철수할 예정이다. A씨와 함께 장기출장을 간 B씨는 지난 15일 A씨의 유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리온은 남아있는 주재원 1명에 대해서도 현지 경찰조사 등을 모두 마치고 나면 귀국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인도시장을 놓고 오리온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제과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초코파이가 인도인들에게 유행하는 등 17조원에 달하는 인도 제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롯데제과도 현지 진출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인도 현지에 각각 제과(롯데인디아)와 빙과(하브모어) 법인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현재 인도 현지로 나간 직원은 모두 7명이다. 이 중 5명이 우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으로 항공편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귀국할 수 있는 항공편을 계속 구하고 있다"며 "다음주와 다다음주에 걸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식음료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로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이 700여개에 달하지만, 식음료 관련 기업의 수는 많지 않다. 인도가 유망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현지 법인이나 사무소 등은 주력 공략 지역인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에 두고 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미얀마와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고, 농심도 아시아 지역에선 베트남과 일본, 중국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일본에 법인을 두고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일부 직원들이 나가 있다. 오뚜기도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인도는 수출을 진행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직원을 파견하고 있진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인도의 코로나 확산세가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인 만큼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동남아와 중화권에서도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베트남은 전날 확진자가 181명이 발생하는 등 4차 유행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롯데GRS의 경우 코로나 여파는 아니지만 올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건으로 현지에 파견했던 직원 2명을 귀국시키기도 했다.
현지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사업 연속성 등을 고려할 때 무조건적인 철수가 쉬운 것만은 아니란 지적도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지 주재원이나 출장 직원들의 경우 맡은 역할이 크다"면서 "진출 국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위기상황에서 즉시 철수하는 것도 리스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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