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독한 입' 자오리젠 도발에 日 속수무책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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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해 독설을 쏟아내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계속된 도발에 일본 정부가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거의 매일 복수의 대변인이 돌아가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데 비해 일본 외무성 대변인의 회견은 주 1회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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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대응 못해 고심중..
주목도 다르고, 대외소통 시스템 차이
일본에 대해 독설을 쏟아내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계속된 도발에 일본 정부가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정식으로 항의하고 반론을 제기해도 개의치 않고 더 강한 독설을 퍼부어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트위터에 에도시대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대표작 ‘가나가와 앞바다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를 이용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풍자한 그림을 올리고, “호쿠사이가 살아있었다면 일본 원전 오염수 문제를 매우 우려했을 것”이라고 썼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명화를 자국 비판에 이용한 데 대해 충격을 받은 일본 정부는 요시다 도모유키(吉田朋之)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즉각 비판하고 삭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자오 대변인은 삭제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트위터 ‘메인 트윗’으로 설정하고 “일본 정부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더 큰소리쳤다.
자오 대변인의 가시 돋친 공격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3월 미일 외교ㆍ국방장관(2+2) 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선 “일본은 미국의 전략적 속국으로 행동하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지난달 14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환경장관이 중국에 탄소 중립 약속을 조속히 달성하라고 요구했을 때도 자오 대변인은 “일본은 자국 일이나 잘 처리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거의 매일 복수의 대변인이 돌아가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데 비해 일본 외무성 대변인의 회견은 주 1회 정도에 그친다. 또 중국 외교부 회견은 일본 외무성과 주목도가 다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을 자주 하는 일본의 경우 외무성 대변인 수준의 회견은 눈길을 끌기 힘들지만, 중국은 최고위층이나 국무위원을 겸하고 있는 외교부장이 직접 나서는 경우가 적어 대변인 회견에 관심이 쏠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 내에선 외국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는 대변인을 총리관저에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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