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쏟아지는 '폭탄 비'..이스라엘 규탄 '봇물'

최현만 기자 2021. 5. 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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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해시태그 이어져
국제 사회는 미온적 분위기..미국은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주거지역 내 건물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화염과 거대한 먼지가 치솟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측 희생자가 무려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온·오프라인 상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누리꾼들은 #Palestinelivesmatter #WeStandWithPalestin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이스라엘을 비판했고 미국·유럽·중동 곳곳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이 와중에 미국이 83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이스라엘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면서 유엔 상임이사국이자 국제사회에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이 전쟁을 멈출 의지가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으로 양측에서 최소 2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지구에서 212명, 요르단강 서안에서 15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1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팔레스타인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의미의 #Palestinelivesmatter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6만개 이상 게시됐다. 대부분 게시물에는 팔레스타인 국기 그림과 함께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지지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10살 여자아이가 공습으로 무너져내린 건물들 사이에서 우는 영상도 있었다. 해당 영상에서 아이는 "우리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냐고 나 자신에게 되물었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냐"며 "나는 의사가 돼서 우리 사람들을 돕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트위터에서도 #WeStandWithPalestine 해시태그와 함께 팔레스타인인을 돕자거나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비록 나는 팔레스타인에 살지 않지만, 팔레스타인은 우리 심장 속에 산다"는 트윗을 게시했다.

#Palestinelivesmatter 해시태그 게시물(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동·미국·유럽·호주 등 나라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 15일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2000여 명이 집결해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가자지구의 자유를" 등 구호를 외쳤다.

유럽 곳곳에서도 대규모 시위대가 거리를 메웠다. 영국 런던에서는 '가자 폭격을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든 수천명 규모 시위대가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행진했다.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에서도 시위대가 행진을 벌였다.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반대하는 수천명이 항의 목소리를 냈다.

이라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위자들이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다만 시민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각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거나 침묵하는 모양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전쟁 종식을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여전한 지지를 표시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지난 12일에도 이스라엘의 정당한 방어권을 옹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지난 14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하루빨리 평화로 복귀해야 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방위권이 정당하다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아랍권 국가도 과거와 다르게 이스라엘을 규탄하기보다는 침묵하는 길을 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는 각국이 이스라엘의 공습이 적절한지 여부를 떠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은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상당수 아랍 정부들은 정권 유지를 위해 이스라엘과 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홍미정 단국대 중동학과 교수는 전날(17일) KBS 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편이고 또 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정책을 따라간다"며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랍 국가) 내부에 하마스와 연계된 무슬림 형제단 세력들이 정부 반대파로 강력하게 존재한다"며 "이들이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어서 사실은 이런 반대파들을 누르고 정권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어떤 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랍 정부들의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히려 이스라엘 편을 들며 전쟁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7억3500만 달러(약 8356억원) 상당의 정밀 유도무기(PGW)를 이스라엘에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알려졌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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