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으로 본 문대통령 '방미' 키워드는..비핵화·백신·배터리

최은지 기자 2021. 5. 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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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북미 대화 물꼬 트나..첫 바이든 대북메시지·한미 공동성명 주목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로"..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방문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대략 완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첫 해외 방문인 이번 방미 일정의 키워드는 한반도 비핵화와 코로나19 백신, 배터리다.

◇"남·북과 북·미 간 대화 복원과 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기를"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큰 축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인 만큼 멈춰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5월 하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한편, 대북 정책을 더욱 긴밀히 조율하여 남과 북,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를 복원하고 평화협력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위한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도 "남·북과 북·미 간에도 대화 복원과 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의 첫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동성명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양국간 합의 내용이 들어갈 예정으로, 그 수위와 구체적인 문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동성명에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2018년 4월27일 남북 판문점 선언과 같은해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사용한 용어로, 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싱가포르 합의를 이어받는다는 의미가 된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과,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표될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북 메시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한미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한다.

◇"백신 협력 강화·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전 세계가 긴박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이번 한미회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백신 협력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1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얀센) 개발 백신을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도 공유하겠다"며 "6월 말까지 미국의 모든 사람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백신이 공급되면 최소 2000만회분의 이 백신 추가분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로서는 그동안 백신 스와프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백신 스와프보다는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백신 생산으로 '글로벌 허브'를 만드는 구상에 힘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은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과 원부자재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두 개를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가 백신 국내 위탁생산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백신 기업 관련 일정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나라와 외국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여러 투자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대통령 참석 여부는 아직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안보'가 된 경제협력…美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공장 방문

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26억달러(약 2조9730억원)를 투자, 2022년 양산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43만대(21.5GWh)의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 기가 팩토리(35GWh) 다음으로 규모가 큰 배터리 공급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 방미 일정에 SK·LG·삼성 등 백신과 반도체, 배터리 관련 대기업 경영진이 동행한다.

이외에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이날 오후에는 미국 의회를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21일 한미정상회담 일정 이후에는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한다. 22일 오전에는 월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하고 애틀란타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한 후 우리시간 23일 밤 늦게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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