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vs모더나 테마주, 1년 수익률 비교해보니

노자운 기자 2021. 5. 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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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1년이 넘는 기간에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여느 테마가 그렇듯 화이자와 모더나 테마주 역시 피상적이고 막연한 이유만으로 급등한 사례가 많으며, 이른바 세력이 개입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차익을 실현한 듯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투자에 특히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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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익률 1등은 우리바이오
최고가에 팔았다면 10배 오른 신풍제약이 1등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1년이 넘는 기간에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이들 테마주는 거래량이 갑자기 급증해 큰 폭으로 움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때문에 단타를 치는 투자자가 많다.

그럼에도 지난 1년간 해당 테마주를 한 주도 팔지 않고 보유했다면, 투자자는 최대 370%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현재까지 보유하지 않고 최고점에 팔았다면 10배가 넘는 투자 수익을 거뒀을 종목도 있다.

그래픽=이민경

주식 투자자들은 우리바이오(082850), 제일약품(271980), 셀트리온(068270), 신풍제약(019170), KPX생명과학(114450), 제주반도체(080220)를 대표적인 화이자 테마주로 꼽았다.

셀트리온의 경우 대형주이기 때문에 테마주로 단순 분류하기는 무리가 있으나, 화이자와의 관계가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투자자들은 해석했다. 화이자는 셀트리온의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북미 지역에서 유통하는 회사다.

대표적인 모더나 테마주로는 엔투텍(227950), 소마젠, 에이비프로바이오(195990), 파미셀(005690), 대한뉴팜(054670), 서린바이오(038070), 에스티팜(237690) 등 7개사가 꼽혔다.

화이자 테마주의 1년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0%였다. 모더나 테마주의 경우 67%의 평균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고 수익을 낸 종목은 화이자 테마주 우리바이오로, 1년 간 37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바이오는 대표이사가 화이자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련주로 묶였다.

우리바이오의 뒤를 이은 종목은 신풍제약으로, 연간 상승률이 241.6%에 달했다. 신풍제약은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등을 도입해 판매 중이라는 이유로 지난해 초부터 급등한 종목이다.

모더나 테마주 가운데서는 에스티팜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 회사는 모더나 백신과 같은 종류인 mRNA 백신(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의 생성 방법을 세포에 학습시켜,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항체를 만들도록 하는 백신)의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에스티팜 주가는 최근 1년간 20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의 창업 멤버인 로버트 랭거 박사를 사내이사로 영입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135.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1년 전에 사서 최고점에 팔았다고 가정하면 순위에 변동이 생긴다. 신풍제약의 투자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만약 1년 전 신풍제약 주식을 1만9700원에 사서 역대 최고가인 21만4000원(9월 25일)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986%다. 약 넉 달 만에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신풍제약 주가는 21만원을 넘은 후 이내 급락해 보름 만에 반 토막이 났으며, 이후 급등락을 거듭하다 현재는 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바이오의 경우 1년 전에 사서 최고가인 1만100원에 팔았다면 782%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비프로바이오도 1년간 수익률은 135%에 불과하지만, 최고가인 3400원에 팔았다면 4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전 주가가 500원대인 동전주에 불과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는 최고가의 절반도 안 되는 1300원대에 거래 중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여느 테마가 그렇듯 화이자와 모더나 테마주 역시 피상적이고 막연한 이유만으로 급등한 사례가 많으며, 이른바 세력이 개입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차익을 실현한 듯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투자에 특히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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