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시 팬데믹 이후 최고의 날..5%대 폭등, TSMC도 반등

권다희 기자 2021. 5. 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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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증시가 18일 급등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대만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대만 증시 변동성도 높아졌다.

다만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대만 증시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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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대만 증시가 18일 급등했다. 최근의 급락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일대비 792.90포인트(5.16%) 오른 1만6145.98로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대 상승세는 2020년 3월 이후 일중 상승 폭으로 가장 크다. 전날 3%의 낙폭을 만회한 상승세다.

기술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전날 1%대 밀린 TSMC가 4.2%, 팹리스인 미디어텍이 8.7% 급등했다. 제철주와 해운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자취엔지수는 대만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주말 사이 세 자릿수로 급증하고, 이를 막기 위해 대만 정부가 경계를 상향조정하며 이 조치 후 첫 거래일인 전날 급락했다.

대만 보건당국에 따르면 주말이었던 지난 15, 16일에 집계된 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180명, 206명이다. 14일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상태로 급증했다. 이에 대만 보건당국은 타이베이시와 인근 신베이시의 코로나19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3단계로 올렸다. 오는 28일까지 실내 5인, 실외 10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하는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다.

이보다 앞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보고되며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이 반영돼 대만 증시는 이번달 들어 10% 가까이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대만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다른 증시에 비해 비싼 밸류에이션과 나스닥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게 전망을 조정한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대만의 소매 투자 호황이 둔화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대만 증시 변동성도 높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취엔지수는 현재까지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변동성이 높다. 주식 트레이더들도 옵션 거래를 늘려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옵션 1개월물 가격 자료에 따르면 17일 뉴욕증시 S&P500 대비 자취엔지수 변동성에 대한 헤징비용은 12년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대만 증시로 몰렸다. 하루 전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대만 증시에서 334억대만달러 규모를 순매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2015년 4월 후 가장 큰 순매수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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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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