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대중 무역전쟁 직격탄..고관세 90% 이상 부담"

무디스 "대중관세 지속시 美 인플레이션 가속화"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고관세 피해는 미국 기업들이 사실상 고스란히 떠 안았다고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분석했다.

무디스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의 최정점에서 높아진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에 관세 20%를 적용한 것에 따른 추가 비용의 90% 이상을 미국 수입업체들이 흡수했다.

다시 말해서 중국산 관세 20%에서 미국 수입업체들은 18.5%의 비용을 부담한 반면 중국 수출업체들에 전가된 비용부담은 1.5%가 채 되지 않았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관세비용의 대부분이 미국 수입업계에 전가됐다"며 "대중 관세가 계속되면 미국 소매업체들은 그 부담을 소비자 가격을 더 많이 부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높아진 대중 무역관세 대부분은 유지되며 미중 교역의 과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초 무역가중치 기반해서 미국이 중국산에 부과하는 관세는 평균 19.3%다. 중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도 20.7% 수준이다.

양국간 무역전쟁이 발발한 2018년 초 이전에 미국의 중국산 관세는 평균 3.1%였고, 중국의 미국산 관세는 8% 수준이었다.

미국 수입업체 뿐 아니라 수출업체들 역시 중국산에 부과된 고관세 부담을 떠 안았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과 기업들은 트럼프의 대중 관세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억제하지 못한채 미국 경제에만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올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트럼프의 대중 접근법을 반대한다면서도 전임자의 대중 정책을 서둘러 폐기하지는 않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를 이용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관세를 통해 중국에 가할 수 있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일각에서 주장한다고 CNBC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