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안정'보다 '미래 성장' 주목한 노형욱 국토장관 첫번째 인사
공석인 첨단자동차과장도 임명..자율차 등 담당
변前장관은 주택정비과장 출신, 김前장관은 여성 지명
도심 정비사업 담당 과장을 장관비서실장으로 발탁했던 전임자와 달리,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교통 부문 ‘미래 먹거리’ 담당과장을 장관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임기 1년 동안 부동산 안정 만큼 미래 성장 분야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인사로 표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 장관은 지난 14일 취임 후 첫 인사로 자신의 비서실장에 정진훈 미래전략일자리담당관(과장급)을 임명했다. 정 실장은 울산 학성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4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광주제일고, 연세대를 졸업한 노 장관과 지연·학연이 없다. 정 실장은 “(노 장관과) 공직생활 중 근무 이력이 겹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부 안팎에서는 정 실장의 발탁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우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사람을 뽑아 쓰는 전형적인 기재부 예산실 스타일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밖에 “현안 중심의 부처 국토부에서 가장 거시적·장기적 접근을 하는 보직 출신을 뽑아 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토부 일각에서는 과거 강호인 전 장관 등 기재부 출신 장관은 상대적으로 거시적·장기적 정책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정 실장이 맡고 있던 미래전략일자리담당관은 국토교통 부문 미래전략 및 고용 계획 등을 총괄·조정하는 보직으로, 최선임 실장인 기획조정실장을 보좌한다. 국토교통 부문의 연구개발(R&D) 및 기후변화·온실가스 대책 등도 담당한다. 정 실장은 이같은 과제를 맡아 지난 3월에는 ‘한국형 뉴딜' 사업과 관련해, 정책형 뉴딜펀드를 소개하기 위한 국토부의 투자설명회 행사를 금융위원회 및 기획재정부 등과 함께 준비하기도 했다. 당시 투자설명회에서는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물류가 소개됐다.
노 장관은 지난 14일 취임사에서 이와 관련 “건설, 운수, 택배 등 기존 산업은 수백만 명이 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 근로여건 등의 측면에서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 산업에 스마트 기술을 본격 도입하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적정임금 도입, 다단계 도급구조 개편, 근로환경 개선 등을 통해 일자리의 질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차, 드론 등을 포함한 모빌리티 혁신과 IoT(사물인터넷)에 기반한 디지털 SOC(사회간접자본) 등 새로운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첨단기술의 R&D, 제도적 기반 마련 등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정 실장 인사와 함께 공석으로 있던 첨단자동차과장도 우선 임명하며 이같은 방향을 분명히 했다. 박문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과장이 새로 첨단자동차과장을 맡게 됐다. 첨단자동차과는 자율주행차 등 첨단미래형자동차와 개인형 이동수단 등 차세대 이동수단에 대한 안전기준 및 안전기술의 개발·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자동차 분야 지능형교통체계의 구축·운영 및 표준화에 관한 사항도 담당한다.
이 같은 노 장관의 인사와 관련해 국토부 한 관계자는 “2·4 공급대책 등 쓸 수 있는 정책은 거의 다 나왔고 정책기조 변화는 여당 논의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노 장관이 부동산 분야에서 기존의 정책 집행을 관리하는 역할 이상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변창흠 전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당시 도심 정비사업을 담당하는 주무과를 이끌던 이재평 주택정비과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도심 내 유휴부지 활용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이 직접 시행해 주택을 대량 공급하겠다는 2.4공급대책의 방향을 예고한 인사였다. 이보다 앞서 김현미 전 장관은 여성이면서 대국회 업무 담당하던 김효정 규제개혁법무담당관을 발탁했다.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과 최초의 여성 장관비서실장으로 여성 공직자들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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