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느낌"? 주호영은 '강남역' 5주기 추모, 이준석은 '안티페미'

배지현 2021. 5. 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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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강남역 살인사건' 5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다음달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진의 주 전 원내대표와 소장파 이 전 최고위원이 페미니즘 이슈로 충돌하며 세대가 뒤바뀐 모양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주 전 원내대표의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뭔가 뒤집힌 느낌. 나이는 생물학이 아니라 사회학"이라고 이 전 최고위원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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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여성 겨냥한 반인륜적 사건"
'당권 경쟁자 이준석 견제 취지' 해석
진중권 "나이는 생물학이 아닌 사회학"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강남역 살인사건’ 5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안티페미니즘’ 논란을 일으킨 ‘당권 경쟁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견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달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진의 주 전 원내대표와 소장파 이 전 최고위원이 페미니즘 이슈로 충돌하며 세대가 뒤바뀐 모양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사건 발생 5주년을 맞은 17일 페이스북에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여성을 겨냥한 반인륜적 사건이었다”며 “단지 여성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슬픔”이라는 글을 올렸다. 주 전 원내대표는 “페미니즘,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 성별대립…우리 모두가 서로를 지켜주고 존중해야 하는 대한민국 구성원들”이라며 “모든 여성의 아들이자, 남편이고, 아들을 둔 아버지,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또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페이지를 직접 공유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주 전 원내대표의 행보가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열린 마포포럼에서 “젊은 세대가 (4‧7 재보선에서) 호응한 건 젠더 갈등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했고, 여성 장관 할당제 폐지를 비롯해 한국 사회와 가정에 남녀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등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런 공격적 발언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은 각종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유력 주자로 여겨졌던 주 전 원내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구소가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가 지난 16일 발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이 20.4%로 선두를 차지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12.2%로 3위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특히 남성으로부터 25.2%라는 큰 지지를 얻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주 전 원내대표의 추모 글이 올라오자, 자신의 페이지북에 ‘Q.E.D.(증명종료)’라는 글을 올렸다. ‘Q.E.D.’는 라틴어 Quod Erat Demonstrandum의 약자로 수학이나 논리학 등에서 증명을 끝낸 뒤 붙이는 용어다. 주 전 원내대표가 여성을 옹호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취지로 ‘증명종료’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주 전 원내대표의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뭔가 뒤집힌 느낌. 나이는 생물학이 아니라 사회학”이라고 이 전 최고위원을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과 페미니즘을 두고 한 달 넘게 논쟁을 벌여왔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과 주 전 원내대표는 ‘에베레스트-팔공산’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주 전 원내대표가 “우리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초선 및 소장파 당 대표 후보들의 ‘경험 부족’을 비판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주호영 선배께서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습니까”라며 5선 경력을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쌓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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