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뉴스> 영국의 허술한 시험 관리

황대훈 기자 2021. 5. 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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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글로벌 뉴스]

앞서 보신 내용 좀 더 샅샅이 톺아보는 '톺뉴스' 순서입니다. 

영국의 허술한 시험 관리 제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영국은 작년에도 올해도 이 두 시험, 취소했습니다. 

보통 우리로 따지면 수능이 취소된 거다, 이렇게 전해드렸었죠.

대신 교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성적을 산출하라는 게 영국 교육당국의 입장인데, 지금 생기고 있는 논란을 보니 또 교사들이 이 시험지를 쓰겠다고 하면 쓰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여러 학교에서 지난해 취소된 시험지를 올해 성적 내는데 활용하겠다고 한 건데요. 

이게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일이죠. 

2017년 포항 지진 때 수능이 연기된 것 기억나시죠.

초유의 사태를 겪은 교육부, 다음해 수능을 치를 때는 이런 일 대비해서 수능 시험지를 두 개 만든다고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가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사실, 존재하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이걸 일선 학교에서 제공받아서 학생들 내신 시험 문제지로 쓴다?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그런데 영국은 이렇게 버젓이 작년에 취소된 시험지를 학교에 제공해주고 있는 거죠.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따로 시험을 보기까지 했다니...

이 시험들은 우리 시험 같은 객관식 시험은 아니고, 서술형 평가 비중이 높은 시험을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그래서 문제 정도는 유출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런데 또 시험 평가 기관들은 문제지를 팔거나 교환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겠다고 나서는 걸 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군요. 

비슷한 일이 스코틀랜드에서도 있었죠? 지난 주에 저희 뉴스에서도 정리해드린 내용인데요.

스코틀랜드의 모든 학생들이 한번에 치르는 시험이 취소돼서 학교마다 따로 시험을 보고 성적을 매기라고 했는데, 날짜가 전부 달랐습니다. 

그래서 먼저 시험을 본 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나중에 시험보는 학교 학생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시험문제를 줄줄 알려주는 일이 생긴 거죠.

아니 그럼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을까요? 

시험은 각자 학교에서 따로 보더라도 최소한 날짜는 맞췄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반드시 각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출제한 시험문제를 쓰라고 권장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것도 아니면 학생들 SNS를 모니터링해서 발빠르게 대처하기라도 했어야 하는 것 같은데요

허술한 시험 관리로 불공정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해외 사례들을 보니 우리 입시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했으면 좋겠습니다.  

톺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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