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든 미스 미얀마 "가족에도 비밀로 하고 반군 합류.. 선택의 여지 없었다"
미얀마 사태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저항해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등이 연합하면서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013년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미얀마 대표 출신인 타 텟 텟(32)이 “가족에게도 비밀로 하고 반군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타 텟 텟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무장조직, 이른바 반군에 정식 가입해 군사 훈련이나 싸우는 방법 등 여러 방면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쿠데타 사건 터지기 이전에 체조선수이자 영화배우, 뷰티 관련 선생님, 미스 미얀마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며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고 난 다음에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저항을 했지만 군부는 국민을 죽이고 폭행하고 때로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체포한 뒤 다음날 싸늘한 시체로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선택할 여지가 없어 혁명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타 텟 텟은 “가짜 총을 들고 연기만 했었지, 실제 총을 가지고 이런 인생을 살아갈 거라고는 평생 한 번도 꿈에서조차 꿔본 적 없는 그런 상황이라 아직도 좀 익숙하지가 않다”며 “훈련받는 것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지만 좀 많이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쿠데타 전의 삶과 지금의 삶이 완전 180도가 달라졌다”며 “먹고 자고 씻는 게 힘들고 벌레도 나오지만 그냥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군부 강경 진압이 무섭지만 합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군부의 행위에 대해 (저항)하는 게 우리 국민의 의미고 제가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 위험을 무릅쓰고 한다”며 “전국적으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해야 한다는 마음에 스스로 혼자서 결정을 내리고 무장단체에 가입했다”고 했다. 이어 “(무장조직에) 들어가야 한다고 결정한 순간부터는 가족과 연락은 끊긴 상태”라며 “얼마 전 소셜미디어(SNS)에 제 사진이 올라오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무장조직에 들어간 것에 대해 알게 됐다”고 했다.
타 텟 텟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여기 들어온 지 한 달 반 정도 됐는데 얼마 더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빨리 사태가 종식돼 평화로운 때,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끝까지 평생 여기(반군)에 속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궁극적인 마지막 목표는 군부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개념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지금 미얀마 국민이 인정하는 합법적인 정부는 NUG(National Unity Government of Myanmar)라고 하는 민주통합정부뿐”이라고 했다.
타 텟 텟은 “한국에서도 군부 쿠데타의 아픈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저항 운동을 하는 미얀마 국민에 대한 연민과 지지가 대단한데 이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타 텟 텟은 군부 쿠데타로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민간 정부가 축출된 지 100일째인 지난 11일 소셜미디어에 검은 셔츠에 총을 든 사진을 올리면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타 텟 텟은 당시 사진과 함께 “반격해야 할 때가 왔다. 무기나 펜 또는 키보드를 잡건 아니면 민주주의 운동에 돈을 기부하건, 모든 이들은 이 혁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싸울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도 돼있다. 내 목숨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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