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 지구촌 '새 인구'..500억 중 5마리 뿐인 이 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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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는 78억 명이지만 일일이 센 것이 아니라 출생률, 사망률, 인구 이동 등에 관한 데이터를 토대로 추정한 수치다.
코리 캘러헌 박사 등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자들은 18일 과학저널 '미 국립학술원회보'에 실린 논문에서 "세계의 새 9700종의 종별 개체수를 추정한 결과 500억 마리로 사람 1명당 6마리꼴로 나타났다"며 "소수의 종이 개체수의 상당수를 차지했지만 많은 종은 개체수가 적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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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과학자 탐조기록 바탕 첫 개체수 추정..참새 16억, 제비 11억 마리
세계 인구는 78억 명이지만 일일이 센 것이 아니라 출생률, 사망률, 인구 이동 등에 관한 데이터를 토대로 추정한 수치다. 날아다니는 새의 수를 세기는 더 힘들다. 그러나 아마추어 새 관찰자들이 남긴 빅데이터와 전문가들의 추정을 기초로 계산한 ‘새 인구’ 수치가 처음으로 나왔다.
코리 캘러헌 박사 등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자들은 18일 과학저널 ‘미 국립학술원회보’에 실린 논문에서 “세계의 새 9700종의 종별 개체수를 추정한 결과 500억 마리로 사람 1명당 6마리꼴로 나타났다”며 “소수의 종이 개체수의 상당수를 차지했지만 많은 종은 개체수가 적었다”고 밝혔다.
가장 개체수가 많은 새는 참새로 세계에 16억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10억 클럽’에 든 새는 유럽찌르레기(13억 마리) 북미갈매기(12억 마리) 제비(11억 마리) 등 4종이었다.
그러나 조사한 새의 12%인 1180종은 개체수가 5000마리 미만으로 나타났다. 인도양 세이셸 제도에만 사는 세이셸개개비는 5마리로 추정됐고 대만에서 번식하는 뿔제비갈매기는 11마리, 뉴질랜드 고유종인 키위는 세계에 377마리밖에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새의 개체수를 정확히 아는 것은 보전은 물론 생태와 진화 연구에 필수적이다. 캘러헌 박사는 “어떤 종의 풍부도를 정량화하는 것은 보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어디에 얼마나 사는지를 알아야 어떤 종이 취약한지 또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추적할 수 있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시민 과학자들의 조사결과에 크게 힘입었다. 연구자들은 아마추어 탐조가 60만 명이 2010∼2019년 사이 전 세계에서 탐조한 결과를 기록한 데이터베이스 ‘이버드’(eBird)에 축적된 10억 마리에 관한 관찰기록을 활용했다.
연구자들은 이 관측 데이터를 관측 가능성을 기초로 재해석해 개체수를 추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관측이 얼마나 잘 되는지를 결정하는 새의 크기, 색깔, 무리를 지어 나는지 여부, 도시 근처에 사는지 등을 고려해 실제 개체수를 어림하는 기법이다.
따라서 이렇게 파악한 개체수에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다. 캘러헌 박사는 “계속 추가되는 관찰기록을 반영해 분석을 갱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물 다양성 위기가 가속하면서 단지 개체수가 줄어드는 종뿐 아니라 보존가치가 큰 분류군을 먼저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연구는 그런 점에서 방향을 제시해 준다.
예를 들어 참새목의 새들은 280억 마리로 지구에서 가장 흔했고 도요·물떼새류 97억 마리 물새 23억 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같은 목 단위의 분류군이지만 키위류는 3000마리, 마다가스카르에만 서식하는 날지 못하는 새인 메사이트는 15만4000마리에 그쳐 시급하게 보호해야 할 분류군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전국 주요 습지 200곳에서 조류 동시 총조사를 벌여 203종 163만 마리의 겨울 철새를 확인한 바 있으며 이 가운데 가창오리가 40만 마리로 가장 많았다. 또 최창용 서울대 교수팀의 연구에서 지난 20여년 사이 흔하게 보는 육상조류 52종 가운데 청호반새 등 20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침묵의 봄' 오나, 온갖 산새가 사라진다).
인용 논문: Proceeding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DOI: 10.1073/pnas.2023170118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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