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도사였던 머스크 이젠 '최대 리스크'

한광덕 2021. 5. 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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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리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은 물론 테슬라와 자신에게도 부메랑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17일(현지시각) 나스닥 시장에서 3.92% 급락한 248.24달러로 장을 마쳐 상장 이후 처음 공모가(2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테슬라 차량 구매 때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달 12일 이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4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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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광풍]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 공모가 아래로
비트코인 위세에 눌렸던 금 값은 4개월내 최고치
게티이미지뱅크

“머스크 입에 마스크를 씌워라”

‘머스크 리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은 물론 테슬라와 자신에게도 부메랑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17일(현지시각) 나스닥 시장에서 3.92% 급락한 248.24달러로 장을 마쳐 상장 이후 처음 공모가(2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틀 뒤 342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테슬라 차량 구매 때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달 12일 이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4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나흘간 하락폭은 18.1%에 달한다. 머스크 발언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거래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일본 금융회사 미즈호는 “코인베이스의 1분기 영업실적이 좋게 나왔는데도 주가는 거꾸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테슬라 주가에도 부메랑이 됐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2.19% 하락한 576.83달러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0.38%)와 애플(-0.93%) 등 주요 기술주에 견줘도 하락폭이 컸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6거래일 중 하루만 빼고 떨어졌다. 이 기간 하락률은 14.2%에 이른다. 미 투자은행 베어드는 “암호화폐 전도사를 자처하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평판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의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버리는 17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3400만달러(6077억원)의 테슬라 풋옵션(팔 권리) 80만1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테슬라 주가하락으로 머스크의 재산도 줄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세계 2위 부자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에게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머스크 재산은 지난 1월 최고치보다 24% 감소한 1606억달러(182조7600억원)로 평가됐다.

반면 비트코인의 위세에 눌렸던 금 가격은 4개월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1.61%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1867.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월7일(1912.3달러) 이래 최고치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해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자산가치 방어)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위상을 되찾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주에는 금 상장지수펀드(GLD)로 16주만에 자금(3억4천만달러)이 순유입됐다.

머스크는 이날도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트위터 설전을 이어갔다. 자신을 비난하는 댓글엔 “이런 불쾌한 의견들은 나를 도지코인에 올인하고 싶게끔 한다”고 압박까지 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5500만 명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시장에 반복적으로 장난을 치는 것도 지겹고, 암호화폐 도박꾼들이 안쓰럽다고 느끼기도 힘들다”고 꼬집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암호화폐에 대한 머스크의 영향력은 장기적으로 거의 없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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