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이번엔 대만 코로나 악재..TSMC도 타격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5. 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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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악재가 또 터졌다.

세계 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대만에서 최근 며칠간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반도체 공급 대란이 벌어지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대만으로 달려간 것이다.

대만산 반도체 의존도가 커질수록 대만 상황 변동에 따라 전 세계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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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사흘간 감염자 700명 이상 급증..방역 비상
위탁 생산 1위 TSMC, 생산기지 간 이동 제한
대만산 반도체 의존도 커져 '나비 효과' 우려
대만 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 TSMC. /로이터 연합뉴스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악재가 또 터졌다. 세계 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대만에서 최근 며칠간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대만은 세계 코로나 대유행 중에도 감염 확산을 잘 막아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으나, 갑자기 주요 도시가 멈춰설 지경이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이 반도체를 달라며 앞다퉈 달려갔던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1위 기업 TSMC도 생산 조정에 들어갔다.

대만 북부 신주시에 본사를 둔 TSMC는 19일부터 코로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인력을 나눠 팀별로 작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직원과 관련 회사 인력이 신주와 중서부 타이중, 남부 타이난에 있는 주요 생산기지를 오가는 것도 금지했다. 회사에서 비필수 대면 모임도 가급적 하지 않도록 했다.

TSMC의 이번 조치는 대만에서 며칠 새 감염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대만에선 15일 180명, 16일 206명, 17일 333명 등 사흘간 신규 지역 감염자가 700명 넘게 발생했다. 그전까지 대만 확진자 수는 2000명 아래였다.

대만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오른쪽)과 차이잉원(가운데) 대만 총통이 2020년 9월 18일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고 있다. /대만 총통실

대만 정부는 즉각 이동·모임 제한 조치를 꺼냈다. 감염자가 집중된 수도 타이베이와 인근 신베이의 경계 단계를 4등급 중 3급으로 높이고 18일부터 대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 등교를 2주간 금지했다. 5인 초과 실내 모임과 10인 초과 실외 모임도 금지했다. 술집이나 노래방 등 유흥시설 영업과 종교시설 운영도 중단된다. 기업에는 재택근무 확대 등을 요청했다. 대만 정부는 전염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19일부터 한 달간 비거주자의 대만 입국도 금지했다.

대만에서 감염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예방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 인구 2300만 명 중 약 1%만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차이잉원 정부는 미국 모더나를 포함해 2000만 회분의 백신을 주문했지만, 지금까지 받은 것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30만 회분이 전부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장치천 대표는 16일 다른 나라들을 향해 반도체 생산국인 대만이 백신을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대만 코로나 유행은 세계 전자제품 공급망 안정성과 큰 관련이 있다”고 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대만은 테크·자동차 회사 등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60% 이상을 갖고 있다. 1위 TSMC 외에도 UMC·PSMC 등 아래 단계 파운드리 회사들이 정부 지원을 업고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칩셋 등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도 대만 기업의 점유율은 세계 1~2위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반도체 공급 대란이 벌어지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대만으로 달려간 것이다. 대만산 반도체 의존도가 커질수록 대만 상황 변동에 따라 전 세계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대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게 대표적이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공장 타격을 줄이기 위해 농업용수 공급을 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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