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계룡대 정상 배식" 하루 만에 '부실 급식' 인정

김정근 기자 2021. 5.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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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계룡대 예하 부대의 코로나19 관련 격리병사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정상 배식됐다'는 입장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배식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다만 그는 "추가 확인결과, 일부 부대가 방역 강화 차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사들을 격리하고) 도시락을 제공한 경우가 있었다"며 "(부실 급식과 관련해)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계룡대 근무지원단에 대한 현장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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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급식 과정서 일부 메뉴 빠져..현장 감사 착수"
계룡대 예하 부대의 코로나19 관련 격리병사에게 지난 14일 아침식사로 제공된 도시락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국방부가 계룡대 예하 부대의 코로나19 관련 격리병사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정상 배식됐다'는 입장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배식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오전 "일부 부대에서 (격리병사들에게) 도시락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전날 '정상 배식됐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데 대해선 "1인 격리가 아닌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자에 대해선 병사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해왔다"며 "(격리병사에게 제공된) 도시락 사진이 제보됐기 때문에 1인 격리 병사의 도시락만 확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추가 확인결과, 일부 부대가 방역 강화 차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사들을 격리하고) 도시락을 제공한 경우가 있었다"며 "(부실 급식과 관련해)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계룡대 근무지원단에 대한 현장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육대전)엔 "계룡대 예하부대의 14일자 아침 배식"이라며 김과 볶음김치, 건더기 없는 오징어국이 전부인 도시락 사진이 게시돼 논란이 일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 뉴스1

그러자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은 이튿날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다. 도시락 배식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촬영한 사진을 확인란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급식 도시락 사진을 공개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도리어 '정상적으로 제공됐다는 급식조차 형편없다'는 여론의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육대전'엔 '국방부의 해명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추가 제보가 올라왔고, 결국 군 당국이 서둘러 해명자료를 만드느라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국방부의 추가 확인결과에 따르면 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엔 코로나19 관련 1인 격리자 8명 외에 코호트 격리장병이 100명 가까이 있었고, 이들 중 부실한 급식을 제공받은 인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번 부실급식 건에 대해 "명확한 원인을 찾아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감사결과에 따라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 대변인은 "서 장관이 이번 일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육해공군 차원에서도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격리자 급양실태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달 7일 서 장관 주재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 뒤 Δ간부 중심의 배식 관리체계 강화와 Δ돼지·닭·오리고기 등 선호품목 약 10% 증량 Δ자율운영부식비 인상 Δ비상 부식(참치캔·곰탕·짜장·카레소스 등) 및 증식(컵라면 등)의 대체식 활용 등의 내용을 담은 '격리장병 생활여건 개선대책'을 발표했으나, 그 뒤에도 일부 부대에선 격리병사뿐만 아니라 일반병사에게도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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