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세리나와 겨뤄 패했지만 너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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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승리했다.
윌리엄스의 WTA투어 본선 1001번째 경기였고, 피가토의 데뷔전이었다.
윌리엄스는 경기 직후 피가토에게 나이를 물었고, 어린 나이에 WTA투어 본선 출전 자격을 확보한 피가토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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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토, 경기뒤 기념촬영 요청
세리나, 22세 어린 신예 꺾어
“어리지만 잠재력 무한”칭찬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윌리엄스만큼, 아니 윌리엄스보다 패자가 더 기뻐했다. 우상인 윌리엄스와 겨루는 행운을 누렸기 때문. 40세인 윌리엄스보다 무려 22살이나 어린 리사 피가토(이탈리아)는 패배 직후 “마침내 꿈을 이뤘다”면서 윌리엄스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부탁했고, 윌리엄스는 흔쾌히 피가토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세계랭킹 8위인 윌리엄스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에밀리아로마냐오픈(총상금 18만9708유로) 첫날 단식 1회전에서 572위이자 18세인 피가토를 2-0(6-3, 6-2)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윌리엄스의 WTA투어 본선 1001번째 경기였고, 피가토의 데뷔전이었다.
‘테니스 여제’ 윌리엄스는 ‘햇병아리’ 피가토를 1시간 8분 만에, 마치 스파링을 하듯 가볍게 꺾었다. 피가토는 패했지만, 함박웃음을 지었다. 윌리엄스는 경기 직후 피가토에게 나이를 물었고, 어린 나이에 WTA투어 본선 출전 자격을 확보한 피가토를 칭찬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주니어 복식에서 우승한 피가토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슈퍼스타인 윌리엄스가 경기하는 걸 보면서 자랐다. 오늘 정말 흥분했고, 행복했다. 오늘 게임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가토가 태어나기 전부터 월드스타로 군림했던 윌리엄스는 “18세인 피가토가 처음 출전한 (WTA투어) 대회에서 아주 멋진 경기를 펼쳤고, 그의 플레이는 훌륭했다”면서 “피가토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고, 앞으로 계속 그를 응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이달 말 개막되는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의 전초전. 윌리엄스는 2017년 호주오픈에서 2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면, 마거릿 코트(호주)의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역대 최다우승(24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윌리엄스는 “이제 클레이코트에서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며 “클레이코트 공백기가 길어 적응하는 데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스 자매의 언니인 비너스(41·미국)는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27·슬로바키아)에게 1-2(7-5, 2-6, 2-6)로 패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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