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 중 175곳 콘퍼런스콜서 '인플레'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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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금리인상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는 모양새다.
18일 미국의 증권정보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35%에 달하는 175개사가 콘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지난 3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 가운데 175개사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는 사실은 심각한 위기의식을 보여주는 징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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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덮친 인플레이션 공포
페북·애플 등 빅테크 업체들
2분기 이후 순익 타격 전망
필수소비재 84%·소재 75%도
물가압박 느끼는 걸로 나타나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금리인상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는 모양새다. 18일 미국의 증권정보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35%에 달하는 175개사가 콘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이른바 FAAM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로 대표되는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해 미 기업들의 오는 2분기·하반기 순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3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 가운데 175개사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는 사실은 심각한 위기의식을 보여주는 징후로 해석된다. 175개사는 팩트셋이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전년 동기(2020년 1분기)에 비해 무려 116개사가 증가했다. 이전에는 2018년 2분기 163개사가 가장 많았다. 콘퍼런스콜은 상장사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자사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설명하기 위해 여는 회의다.
팩트셋은 “아직 S&P500 기업 가운데 9%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만큼 최종적 수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175개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해 보면 산업재 기업이 46곳으로 가장 많았다. 재량소비재(25곳), 금융(22곳), 필수소비재(21곳), 소재(21곳) 업종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필수소비재 업종의 경우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84%, 소재도 75%가 ‘인플레이션’을 언급해 물가 압력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플레이션 공포는 특히 FAAMG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에 우선적으로 타격을 줄 전망이다. 펀드스트랫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술주를 ‘중립’으로,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 대해선 ‘매도’(Underweight)로 투자등급을 낮췄다.
골드만삭스 코스틴 전략가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 FAAMG 수익률은 S&P500 지수에 비해 약 7%포인트 낮았다”며 “올 하반기에 금리가 비슷하게 오르면 FAAMG 수익률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연 1.65%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말까지 연 1.9%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저소득 노동자들에게 타격을 줘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른 반면, 생산직 노동자 시급은 1.2% 올랐으며 물가 상승을 반영한 평균 시급은 오히려 3.3% 떨어졌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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