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모양 보디워시'까지.. '펀슈머' 마케팅에 우려 확산

이희권 기자 2021. 5.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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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트렌드로 떠오른 '레트로(복고풍)'를 앞세워 잘 알려진 생활용품 상표를 활용한 협업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홈플러스가 서울우유, LG생활건강과 협업해 내놓은 '서울우유 보디워시'는 '신선하다. 재밌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우유와 똑같은 패키지로 인해 착각한 아이가 자칫 보디워시를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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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우유 판매대에 진열

“아이들 마시면 어쩌려고” 지적

‘이게 딱풀이야, 사탕이야?’

유통 트렌드로 떠오른 ‘레트로(복고풍)’를 앞세워 잘 알려진 생활용품 상표를 활용한 협업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의외성과 신선함만큼이나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거부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제분의 밀가루 상표 ‘곰표’와 협업해 선보인 패딩 제품과 수제맥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종(異種) 컬래버’가 단번에 식품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유성매직’ 사이다, ‘말표 구두약’ 맥주, ‘딱풀’ 사탕 등 생활 화학 용품의 탈을 쓴 식음료가 경쟁적으로 시장에 쏟아졌다.

업계는 이를 ‘펀슈머(fun+consumer·물건을 살 때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마케팅’의 하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품을 접한 일부 소비자는 인지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는 아이들이나 고령층이 자칫 제품을 혼동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한다.

최근 우유 모양 패키지의 보디워시도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 12일 홈플러스가 서울우유, LG생활건강과 협업해 내놓은 ‘서울우유 보디워시’는 ‘신선하다. 재밌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우유와 똑같은 패키지로 인해 착각한 아이가 자칫 보디워시를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제기됐다. 실제 지난 주말 부산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서울우유와 같은 진열대에 이 제품을 함께 진열하면서 실제 유제품으로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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