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3사 배당성향 축소에 고배당ETF도 '편출' 고민

박응진 기자 2021. 5. 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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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3사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메리츠 관련주를 담아온 고배당 ETF(상장지수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메리츠 관련주의 비중 변동 또는 편출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배당 ETF 대부분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종목을 편입한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만큼, 향후 메리츠 3사가 발표할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주가 등을 바탕으로 산출될 예상 배당수익률 등에 따라 해당 ETF들의 메리츠 관련주 비중 변동 또는 편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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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뒤 예상 배당수익률 등 참고해 결정
투자자들 사이에선 '배당 마니아 배신, 정기변경 때 퇴출'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메리츠 3사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메리츠 관련주를 담아온 고배당 ETF(상장지수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메리츠 관련주의 비중 변동 또는 편출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배당 마니아들을 배신한 메리츠를 용서할 수 없다. 정기변경 때 퇴출해야 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ARIRANG 고배당주' ETF를 운용하는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6월 구성종목 정기변경 때 메리츠 관련주의 주가와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예상 배당수익률 등을 바탕으로 비중 변동 또는 편출을 결정할 예정이다. ARIRANG 고배당주 ETF의 운용규모는 1875억원으로, 고배당 ETF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ARIRANG 고배당주 ETF의 기초지수는 Fn Guide 고배당주지수로, 유동시가총액 상위 200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30종목을 선별해 지수가 산출된다. 메리츠 관련주로는 메리츠화재(4.3%), 메리츠증권(2.3%)이 구성종목 중 각각 8번째, 22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남용수 한화자산운용 ETF운용 팀장은 "우리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예상 배당수익률을 활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이를 빨리 업데이트해주면 구성종목에서 메리츠 관련주가 빠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메리츠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참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팀장은 다만 "배당성향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이익이 많이 났고, 배당을 줄 여력이 있다면 계속 편입될 수 있다"며 "배당성향이 줄었는데 배당 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여전히 크다면 계속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 관련주를 담은 고배당 ETF는 ARIRANG 고배당주 ETF 뿐만이 아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피고배당'은 메리츠금융지주(3.33%), 메리츠증권(1.78%), 메리츠화재(1.77%)를 구성종목에 넣고 있다. 이 상품도 6월에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고배당 ETF'는 메리츠증권(0.10%)을 담고 있다.

고배당 ETF 대부분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종목을 편입한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만큼, 향후 메리츠 3사가 발표할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주가 등을 바탕으로 산출될 예상 배당수익률 등에 따라 해당 ETF들의 메리츠 관련주 비중 변동 또는 편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는 지난 14일 공시에서 중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메리츠화재 35%, 메리츠증권 38%, 메리츠금융지주 66%였다. 자사주 매입·소각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에 전날(17일) 메리츠증권은 13.83%, 메리츠금융지주 15.56%, 메리츠화재는 16.78% 하락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배당 축소를 동반한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주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자사주 매입 정책 발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메리츠 3사의 핵심 투자포인트가 배당이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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