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보름, '기울어진 운동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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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국내 증시의 공매도를 부분 재개한 지 보름이 지났다.
개인투자자 참여 활성화 방안 등을 시행했지만,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도 디지털화가 대세인데 지점 방문을 시키고 실시간 연동도 안 되게 하는 건 가뜩이나 개인 차별 논란이 많은 공매도 제도의 약점만 부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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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의 공매도를 부분 재개한 지 보름이 지났다. 개인투자자 참여 활성화 방안 등을 시행했지만,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거래를 신청해도 바로 승인이 나지 않아 실제 거래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일부 증권사에선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공매도가 가능한 점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천478억원으로, 이 중 77.42%인 3천467억원이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였다. 기관의 공매도 역시 943억원을 기록해, 그 비중이 20%를 넘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금액은 67억원으로, 전체의 1.50%에 불과했다.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작년 3월13일과 비교해도 불과 10억원 많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활성화란 취지가 무색해지는 규모다.
앞서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독려 차원에서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과 한국거래소에서의 모의거래를 전제로 개인의 공매도를 허용했다. 공매도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하면 원금 초과손실 가능성이 있는 등 위험성이 크다고 보고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장치를 둔 것이다. 기존 6곳에 그쳤던 대주 서비스 증권사도 17곳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이들 절차를 모두 밟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공매도 거래 신청을 완료하고, 실제 거래를 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되는데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공매도 사전교육을 이수한 개인 투자자는 2만6천명에 달한다. 반면 실제 증권사에 공매도 투자자로 등록된 개인은 증권사별로 대부분 100명대에 그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전산이 증권사와 실시간으로 연동되지 않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공매도 거래를 신청하면, 증권사 직원들이 이를 일일이 확인해 승인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연동이 아니기 때문에 공매도 신청과 동시에 거래를 할 수 없다.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이 각 증권사 전산과 실시간으로 연동돼 수료번호 입력과 동시에 확인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공매도 서비스 증권사들의 자체 보완도 절실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11곳에선 개인 투자자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로 손쉽게 공매도 거래를 신청할 수 있지만, KB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SK증권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등 6곳에선 지점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팩스 등 절차를 거쳐야만 공매도를 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도 디지털화가 대세인데 지점 방문을 시키고 실시간 연동도 안 되게 하는 건 가뜩이나 개인 차별 논란이 많은 공매도 제도의 약점만 부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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