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렉슬 전세 보름새 9억원 급등.. 고착화된 '같은 단지, 다른 전셋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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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의 같은 면적인데 전셋값이 9억 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3차 161.9㎡도 각각 9억9700만 원(4월 3일, 3층)과 16억5000만 원(5월 7일, 11층)에 거래돼 가격 격차가 6억5300만 원에 달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84.43㎡ 전셋값이 5억400만 원(4월 2일, 6층)에 거래된 데 반해 76.79㎡가 7억 원(4월 9일, 11층)에 거래돼 가격 역전 상황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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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에 주거안정성 ‘흔들’
월세가격도 역대최고 수준으로
“같은 아파트의 같은 면적인데 전셋값이 9억 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의 영향으로 나타난 전·월세 시장의 이중 가격 격차 현상이 더 노골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격차가 전세 기준 3억 원 안팎이었으나 올해는 5억 원 이상에서 9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학군·교통 등을 이유로 수요가 몰리는 강남지역이 특히 심하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거래돼 신고된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전세 건수 상당수가 ‘같은 아파트, 동일 면적’임에도 큰 폭으로 가격 차가 벌어졌다.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 전용면적 119.8906㎡는 지난달 30일 20억 원(7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보름 전 계약 건(10억1850억 원, 22층)보다 약 9억 원 높은 금액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3차 161.9㎡도 각각 9억9700만 원(4월 3일, 3층)과 16억5000만 원(5월 7일, 11층)에 거래돼 가격 격차가 6억5300만 원에 달했다. 인근 현대1차·현대3차 아파트, 경남아파트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84.43㎡ 전셋값이 5억400만 원(4월 2일, 6층)에 거래된 데 반해 76.79㎡가 7억 원(4월 9일, 11층)에 거래돼 가격 역전 상황까지 벌어졌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입장과 달리 강남권의 이주 수요가 서울 전역의 전셋값 불안을 키우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만큼 주거 불안의 원인을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신규 계약 금액 차이가 수억 원에 달하면서 계약 만료를 앞두고 속앓이를 하는 세입자도 늘고 있다. 신규 계약으로 들어올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다음 달 매수한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아직도 후임자가 안 구해졌다”면서 “주인은 ‘후임자한테 (보증금을) 받아가라’는데 잔금 날짜를 미뤄야 할지 걱정스럽다”는 글이 올라왔다.
월세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KB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월세가격지수는 105.5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강남구의 한 아파트 세입자는 “임대차법이 오히려 주거 안정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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