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한국 직장인들 밀담 덕에.." 승승장구 '블라인드'

2021. 5. 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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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41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라인드 이용자 70%가량이 한국 직장인들이다.

18일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는 3700만달러(약 416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각종 논란에도 익명 소통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블라인드에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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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플레이스토어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 직장인들이 키워준 시끌벅적 블라인드, 나스닥으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41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라인드는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강한 ‘익명성’을 기반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속 회사는 물론 동종 업계 사람들과도 소통이 가능하다. 직장생활의 애환 토로부터 회사를 향한 거침없는 돌직구까지 가능한 ‘직장인들의 대나무숲’으로 불린다. 블라인드 이용자 70%가량이 한국 직장인들이다.

18일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는 3700만달러(약 416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팀블라인드는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목표했던 2025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스톰벤처스, DCM벤처스 등 기존 투자사에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시스코인베스트먼트, 파빌리온캐피털 등이 더해졌다.

혼다 오스케 DCM벤처스 제너럴파트너는 “만남이 요원해진 코로나 시대 직장인들의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 세계 유일의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는 “설립 시점부터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세웠다”며 “미국에서의 확장은 물론, 이미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캐나다·인도 등 주요 국가에 거점을 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인드 앱 로고
지난 2014년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알린 블라인드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블라인드는 한국인들의 ‘밀담’ 덕에 성장했다. 회사에 대한 과감한 평가는 물론, 때로는 ‘내부 고발’까지 이뤄진다.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직장인들의 각종 고발창구로 자리 잡았다. 가입자 500만명 중 70%가량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재직자 300인 이상 기업체 근로자의 85% 이상이 블라인드를 사용한다. 체류시간 또한 하루평균 40분에 달한다.

이용자 대다수는 ‘익명성’을 블라인드의 강점으로 꼽는다. 소속회사 e-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 가입하면 블라인드는 이를 곧바로 암호화한다. 블라인드는 회원들의 데이터를 비공개 처리하는 ‘특허’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보안에 철저하다.

직장인들의 밀담 덕에 사회적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블라인드를 통해 카카오의 인사평가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LH 소속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조롱성 글을 올려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각종 논란에도 익명 소통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블라인드에 모여들고 있다. 모바일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블라인드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최근 6개월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이용자 구가 112만3875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안드로이드+iOS 이용자 기준).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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