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해와 통합의 한마당으로 승화된 '5·18' 4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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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주년을 맞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은 그 의미가 더욱더 깊게 다가온다.
5·18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장이 담긴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그날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5·18광주민주화운동 메시지를 겨냥해서 "5·18 정신을 아는가"라고 평가절하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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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주년을 맞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은 그 의미가 더욱더 깊게 다가온다. 화해와 용서, 통합의 시대정신을 버무려내는 한마당이 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5·18의 정신과 가치가 점점 확고히 정립되는 듯해 더없이 흐뭇하고 반갑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17일 열린 추모제에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을 초청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두 의원의 초청은 5·18 공법단체 설립 등 관련법 통과에 많은 노력을 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의미와 상징성은 실로 크다. 유족회 측이 보수 야당 소속 의원을 공식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국민의힘은 5·18의 가해자인 신군부에 뿌리를 둔 정당이다. 초청 이유를 떠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손을 내민 셈이다. 그 의미를 결코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변화도 없지 않다. 지난해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5·18묘역을 찾아 무릎 꿇었고, 초선 의원 10여명은 지난 10일 5·18묘지를 참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첫 공식 방문지도 광주였다. 다만 이런 변화는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보여주기’가 아니어야 한다. 진심을 담아야 그 가치가 살아나고, 보수 정당의 쇄신도 인정받을 수 있다.
5·18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장이 담긴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그날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다. 이 영상은 1983년 3월 5일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에서 한 연설의 일부다. 여기에서 김 대통령은 “민중의 한은 원한이 아니기에 복수로 풀리지 않는다. ‘자유·정의·민주화’라는 그 소망의 성취로만 풀린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내란 음모 조작 사건으로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뒤 국제사회의 구명운동으로 가까스로 미국으로 망명 중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화해·용서·관용을 역설했다. 그게 ‘광주의 한’을 풀어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아픈 과거를 딛고 미래를 지향해야 할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5·18은 군부독재에 항거한 광주시민의 민주화운동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어떠한 경우에도 왜곡되거나 바뀔 수 없다. 이는 5·18은 특정 세력의 전유물일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5·18광주민주화운동 메시지를 겨냥해서 “5·18 정신을 아는가”라고 평가절하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 내년에는 진영과 지역을 뛰어넘어 국민 모두의 마음이 모이는 5·18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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