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 금융권, 성과급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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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민에게 시련인 코로나19가 적어도 금융회사들에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된 모습이다.
지난해 금융사들의 이익은 코로나19가 불러 온 특수한 상황 덕을 톡톡히 봤다.
증권사들이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기여한 금융지원은 거의 없다.
지난해 성과급이 집행된 올해 1분기 금융사 급여지급 현황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메리츠금융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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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직접투자 열풍 한몫
증권·보험·카드 등 '단물'만
주주환원·위험대비는 숙제
많은 국민에게 시련인 코로나19가 적어도 금융회사들에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된 모습이다. 지난해 역대급 이익을 내며 올 1분기에는 대규모 성과급 잔치까지 벌어졌다. 성과에 대한 보상은 당연하지만 야박해진 주주 환원과 예측 불가한 금융시스템 위험에 대한 대비는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지난해 금융사들의 이익은 코로나19가 불러 온 특수한 상황 덕을 톡톡히 봤다.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은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은 천문학적 돈 풀기와, 간접투자에 실망한 개인들의 직접투자 열풍에 힘입었다. 시장 상황 덕분에 거래가 늘고 주가가 올라 증권사들의 거래수수료 수입이 급증했다. 2020년 4월부터 올 3월 말까지 개인은 83조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증권사들은 3조7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막대한 차익을 실현했다. 증권사들은 초저금리에도 높은 수준의 신용융자 이자를 수취한 덕도 톡톡히 봤다. 증권사들이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기여한 금융지원은 거의 없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병원 이동이 줄면서 손해율 하락 수혜를 톡톡히 봤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천문학적 경기부양으로 초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채권평가이익도 유지할 수 있었다. 카드사와 할부금융사 역시 온라인 쇼핑으로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한 가운데 국내소비 급증에 따른 수혜를 크게 입었다.
은행은 코로나19 지원 과정에서 수익기반인 대출이 크게 늘었다. 혹시 모를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늘려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 1분기부터는 다시 역대급 이익을 실현 중이다. ▶관련기사 12면
문제는 금융사들의 호실적이 직원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다. 지난해 성과급이 집행된 올해 1분기 금융사 급여지급 현황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메리츠금융그룹이다. 주력인 화재와 증권을 비롯해 캐피탈까지 전 부분에서 평균지급액에서 최고에 올랐다.
그런데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금요일 오후 늦은 시간 배당을 3분의 1로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슬그머니 공시한다. 금융회사의 실적 악화는 회사 차원을 넘어설 수 있다. 진정한 실적이라면 직원들에 대한 성과 보상과 함께 자본을 댄 주주들에게도 공정한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 상황의 수혜라면 내부 성과급 잔치 보다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한 대비에 좀 더 충실할 필요도 있다. 지난해 3월 증권사들의 외화유동성에 비상이 걸렸다. 파생상품 수익을 위해 위험을 간과한 탓이다. 만약 큰 일이 벌어졌다면 시스템 충격이 컸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랬다면 그 피해는 해당 증권사를 넘어 국민 모두가 나눠 져야할 수 있었다. 금융회사들의 역대급 수익이 과연 오롯이 그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인허가 장벽과 정부 정책의 수혜 덕이 컸던 지는 분명히 따질 필요가 있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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