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배당 축소 날벼락..상환전환우선주 전환 증권사 당혹

2021. 5. 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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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배당 축소 방침에 지난 17일 주가가 급락하자 최근 메리츠증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환한 증권사들이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 메리츠증권을 포함한 메리츠금융그룹이 배당성향 축소를 예고하자 주가가 전환가격인 4600원을 크게 하회하며 주요 증권사들은 졸지에 10% 가까운 손실을 보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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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NH·신한·부국·미래 등
총 572만9981주 전환 청구
KB증권, 목표주가 4000원으로

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배당 축소 방침에 지난 17일 주가가 급락하자 최근 메리츠증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환한 증권사들이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실적 호조세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대거 RCPS를 주식으로 전환했지만, 도리어 주가가 급락하고 배당 마저 줄이겠다고 하자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월 말부터 이달까지 6개 증권사와 1개 은행이 총 12차례에 걸쳐 메리츠증권 RCPS 3회차 572만9981주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금액으로는 약 26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월 28일과 5월 14일 RCPS 총 270만주, 신한금융투자는 4월 29일과 5월 10일, 13일 총 103만7827주의 전환을 청구했다.

NH투자증권은 4월 29일 65만2176주, 부국증권은 5월 10일 50만주 전환을 신청했다.

5월 14일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증권(GVA자산운용-산업은행), 미래에셋증권(GVA자산운용-중소기업은행)이 각각 5만3070주, 42만5730주, 25만136주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GVA자산운용-하나은행)은 3만1183주, 기업은행(GVA자산운용)은 8만9859주를 전환청구했다. 이들 RCPS는 모두 1주당 보통주 1.00678주로 전환된다. 4월 청구된 건은 5월 13일 교부, 14일 상장됐고, 5월 청구 건은 5월 말께 교부 및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RCPS는 메리츠증권이 지난 2017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IB) 인가를 위해 자기자본을 3조원대로 확충하고자 총 7480억원 규모로 발행한 RCPS다.

RCPS(Redeemable Convertible Preference Shares)는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는 주식이다.

투자자들이 RCPS를 보통주로 전환청구하는 것은 통상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수익보다 보통주로 전환했을 때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이 보다 크게 기대될 때 이뤄진다.

앞서 2019년 메리츠증권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RCPS 3회차 발행가액인 4600원을 넘어서자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은 연이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메리츠증권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자 전환청구권 행사가 잠잠했다가 올해 주가가 오르며 증권사들이 다시 전환청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4일 메리츠증권을 포함한 메리츠금융그룹이 배당성향 축소를 예고하자 주가가 전환가격인 4600원을 크게 하회하며 주요 증권사들은 졸지에 10% 가까운 손실을 보는 처지가 됐다.

증권가의 시각도 부정적이다. KB증권은 이례적으로 메리츠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 환원율 하락 우려 및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리츠금융그룹에 대해 “통상적으로 배당 축소를 동반한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주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주가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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