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통기타 가수 양하영

기자 2021. 5.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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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있어, 살아있을 때/ 살아있다면 가슴 뭉클하게/가슴 더욱 더욱 뭉클하게/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면 뭉클하게 /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포크 여신(女神)' 등으로 불려온 통기타 가수 양하영(58)이 양광모의 시를 가사로 삼아, 작곡해 불러 2018년 발표한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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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논설고문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있어, 살아있을 때/ 살아있다면 가슴 뭉클하게/가슴 더욱 더욱 뭉클하게/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면 뭉클하게 /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포크 여신(女神)’ 등으로 불려온 통기타 가수 양하영(58)이 양광모의 시를 가사로 삼아, 작곡해 불러 2018년 발표한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일부다. 본명이 신언옥인 그가 강영철과 1983년 결성한 혼성 듀엣 한마음 해체 후, 1987년 솔로 가수로 나서며 작사해 부른 이현우 작곡의 ‘촛불 켜는 밤’ 시작은 이렇다. ‘나/ 이 밤 그댈 잊지 못해 촛불을 켭니다/ 내 창가에 예쁜 촛불을 그대 보시나요/ 안개 낀 밤 나는 그대 그리워 촛불을 켭니다’.

‘샘물처럼 티 없이 맑아서 더 슬픈 음색’ ‘어떤 노래든지 그가 부르면 금방 눈물이 난다’ 등의 평가를 받는 그는 네 살 때, 어느 악극단이 주최한 마을 노래자랑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상품인 빨랫비누를 받았다. 가수의 길을 극구 반대하던 아버지에게 “부모님을 부모님으로 부르지 못하더라도 꼭 가수가 되고 싶다”고 졸라서, “그 정도 각오라면 성공하겠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그래서 그는 1980년대에 포크 가수 등용문이던 서울 명동의 음악감상실 쉘부르 무대에 서기 시작한 뒤, 강영철 작사·작곡인 한마음 노래 ‘가슴앓이’로 공식 데뷔했다. ‘밤별들이 내려와 창문 틈에 머물고/ 너의 맘이 다가와 따뜻하게 나를 안으며/ 예전부터 내 곁에 있는 듯한 네 모습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네게 주고 싶었는데’ 하는 노래다. 이 밖에도 그의 히트곡은 많다.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어느 고운 바람 불던 날 잔잔히 다가와/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감싸고’ 하는 ‘갯바위’를 비롯해 ‘말하고 싶어요’ ‘친구라 하네’ ‘꿈이여 사랑이여’ 등이다.

잠을 잘 때는 통기타를 안은 채거나, 머리맡 또는 발치에 둬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는 “포크 음악이 내겐 밥과 같다”고도 한다. 짜증 나고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그의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를 찾아 들을 만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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