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암호화폐 사기 기승..'짝퉁' 머스크, 반년간 23억원 가로챘다

박수현 기자 2021. 5. 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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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암호화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인사, 정책당국자 등을 사칭해 돈을 갈취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7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열풍이 투자 사기 범죄의 급증을 야기했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올 3월까지 7000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나왔고, 전체 피해액은 전년동기대비 1000% 늘어난 8000만달러(약 91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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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암호화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인사, 정책당국자 등을 사칭해 돈을 갈취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7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열풍이 투자 사기 범죄의 급증을 야기했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올 3월까지 7000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나왔고, 전체 피해액은 전년동기대비 1000% 늘어난 8000만달러(약 91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FTC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가장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론자인 그의 이름을 빌려 ‘비트코인 얼마를 보내면 그것을 배로 불려서 돌려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공짜 사기(giveaway scam)로 불리는 이 방식으로 지난 반년간 자그마치 200만달러(약 23억원)가 ‘짝퉁’ 머스크들에 흘러들어갔다.

일부는 유명인사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해킹해 ‘이 링크로 비트코인을 보내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계정 소유주가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착각한 투자자들은 망설임 없이 송금 버튼을 눌렀고, 모두 11만달러(약 1억2500만원)를 잃었다. 해킹된 계정 소유주 중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이 있었다. 애플, 우버 등 대기업 공식 계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밖에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거나 투자하는 요령을 알려준다는 내용의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유인한 사례도 대거 적발됐다. 이중엔 코인베이스 등 유력 거래소나 미 사회보장국 직원 등 정부 관계자를 사칭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평균 피해액은 1인당 1900달러(약 215만원)였다. 특히 젊을수록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FTC에 신고한 이들 가운데 20~49세 연령대가 50세 이상에 비해 5배 많았다. 다만 50대 이상의 1인당 평균 피해액은 3250달러(약 369만원)로 훨씬 컸다.

이와 관련,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번 FTC의 조사 결과는 공식적으로 피해가 접수된 사례만 취합한 것이기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짚었다.

비트코인 모형. /로이터 연합뉴스

FTC는 “새로운 투자 영역인 만큼 암호화폐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암호화폐 결제 또는 온라인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돈을 지불하면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로맨스를 가장한 사기 행각도 늘고 있다”며 매칭앱 등을 통해 만난 상대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할 경우, 투자 관련 조언을 듣더라도 즉각적으로 거액을 투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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