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품난 가중..노조는 "임금 올려달라" 몽니

2021. 5.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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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산업계가 세력을 확장하는 노조의 움직임에 '설상가상'이다.

재고가 부족한 반도체 부품이 첨단 편의사양이 아닌 차량 생산의 기본이 되는 부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던 코나 전방 카메라 반도체와 아이오닉5의 전기차 구동 시스템인 'PE모터 모듈' 역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無)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지 1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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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미국에 투자 반대"
적자 르노삼성 올 임단협 고비
삼성디플 '기본급 6.8% 인상' 갈등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산업계가 세력을 확장하는 노조의 움직임에 ‘설상가상’이다. 현대차·기아와 르노삼성차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등 임금 협상과 관련해 노사 간 ‘강 대 강’ 대치가 잇따르면서 매출 타격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3·5공장과 기아 광명 2공장은 이날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6~7일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과 쏘나타·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에 이어 계속된 휴업으로 생산 차질 규모도 증가세다.

재고가 부족한 반도체 부품이 첨단 편의사양이 아닌 차량 생산의 기본이 되는 부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앞서 포터의 경우 클러스터(계기판) 부품 부족이 원인이었지만, 울산·광명 공장의 휴업은 에어백 컨트롤과 관련한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결정됐다.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던 코나 전방 카메라 반도체와 아이오닉5의 전기차 구동 시스템인 ‘PE모터 모듈’ 역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더 큰 문제는 ‘노조 리스크’다. 6월까지 반도체 부품 재고 부족으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8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에 반기를 든 것도 부담이다. 전날 현대차 노조는 “상의 없이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내 공장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전면 파업과 사측의 부분 직장 폐쇄가 거듭되는 르노삼성차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7월부터 교섭을 이어오고 있으나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지난해 79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XM3의 유럽 수출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공장 임직원의 75%가 출근하고 있지만,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수급난으로 일부 부품의 재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이후 생산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한국지엠(GM) 역시 임단협을 앞두고 노사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노조원 1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無)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지 1년 만의 일이다. 삼성 창립 이래 첫 파업으로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 앞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의 끊임없는 교섭해태 규탄대회’와 대의원 대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는 임금 협상으로 인한 갈등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호조 등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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