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예견한 '빅쇼트' 주인공, 테슬라 몰락에 베팅

황민규 기자 2021. 5. 18.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인 '서브 프라임 사태'를 예견했던 마이클 버리 사이온자산운용(Scion Asset Management) 설립자가 이번에는 '테슬라의 몰락'에 베팅했다.

17일(현지 시각) CNBC 방송이 인용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의학 박사 출신의 마이클 버리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식 80만100주에 대한 풋옵션을 매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식 80만주에 풋옵션 매수, 6067억원 규모
"테슬라 수익 점점 줄어들 것"..2월 주가도 하락세
"美 주식시장도 위험..투기 난무, 도박꾼 부채 양산"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인 ‘서브 프라임 사태’를 예견했던 마이클 버리 사이온자산운용(Scion Asset Management) 설립자가 이번에는 ‘테슬라의 몰락'에 베팅했다. 그는 초호황 국면의 미국 주식시장 붕괴를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17일(현지 시각) CNBC 방송이 인용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의학 박사 출신의 마이클 버리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식 80만100주에 대한 풋옵션을 매수했다. 이는 약 5억3400만달러(6067억원) 규모다. 풋옵션은 미래의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해당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풋옵션은 해당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테슬라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유발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버리의 이야기는 할리우드 영화 ‘빅쇼트’의 소재로 상영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버리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 테슬라가 탄소배출권 장사로 수익을 낸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버리의 예상대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하는 등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버리가 2분기 들어 풋옵션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가 수준을 볼 때 상당 수준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에 탄소배출권 판매로 5억1800만달러의 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1년 전 대비 46%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버리는 이런 수익이 이제는 점점 둔화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점점 더 많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체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그룹인 스텔란티스(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 합병 기업명)는 테슬라의 탄소배출권을 더 이상 사지 않기로 했다. 버리는 테슬라의 이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버리의 테슬라 ‘빅쇼트’ 소식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장중 4% 밀렸다가 장 후반 낙폭을 줄여 2.2% 하락마감했다. 이와중에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한 암호화폐 관련으로 연일 이슈를 낳고 있다. 최근에는 15억달러를 투자해 사들였던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버리는 미국 주식시장의 붕괴를 경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난무하는 투기와 ‘빚투’가 증시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다”며 “투기 종목의 거품은 궁극적으로 도박꾼들의 너무 많은 부채를 양산했다”고 지했다. 이어 “시장이 칼날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추락을 예견하기도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