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첫 승 이경훈 "미국 진출 첫해가 가장 힘들었다"..축하 메시지만 300개
[스포츠경향]
“축하 메시지를 300개 정도 받았어요. 지금도 꿈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2016년 미국 진출 후 5년 만에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따낸 이경훈이 우승 후 하루가 지난 18일 밝힌 소감이다. 이경훈은 이날 한국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그레그 노먼이나 마이크 위어와 같은 선수들이 소셜 미디어에 축하 메시지를 남긴 것은 몰랐다”며 “최경주, 강성훈 프로님도 18번 홀에서 기다렸다가 축하해 주셨는데 이렇게 대단한 분들의 축하를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제가 나갈 수 있는 대회도 많아졌다”며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는 물론 70∼80명만 나가는 대회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목표가 자꾸 생기니까 더 재미있고 흥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2022~2023시즌까지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시드를 확보했고 20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이경훈은 2016년 미국 진출 이후 가장 힘들었던 때로 “미국에서 보낸 첫 해”를 꼽았다. 이경훈은 “대회를 열 몇 개 나갔는데 상금 5000달러(약 570만원)밖에 못 벌고 시드까지 잃었다”면서 “그때 한국오픈에 와서 우승하고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연습벌레로 유명한 이경훈은 “퍼트는 물론 어프로치 등 샷 연습도 많이 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작년엔 예전에 배웠던 코치님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런 노력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59위로 오르면서 7월 도쿄 올림픽 출전 희망도 가질 수 있게 됐다. 도쿄 올림픽에는 국가별로 세계랭킹 상위 2명이 출전한다. 현재 이경훈은 임성재(23위)와 김시우(50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랭킹이 높다. 이경훈은 “사실 올림픽은 생각도 못했다”며 “지금은 구체적인 목표보다 매 대회 좋은 플레이를 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 유주연씨에 대해선 “거의 모든 대회를 같이 다니는데 지금은 배가 많이 나와서 앞으로 한 두 대회 정도 지나면 집에서 관리해야 될 것 같다”면서 “지켜줘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고, 안쓰럽기도 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20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을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로 이동한 이경훈은 “지난 대회에서 비를 많이 맞아 피곤하지만 수요일까지 회복해서 1라운드부터 좋은 경기 하도록 몸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저는 뒤 조 아니면 맨 앞에서 쳤는데 이제 (우승도 했으니) 좀 더 좋은 시간대에서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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