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소비..카드업계도 역대급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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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 것,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등이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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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카드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 것,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등이 작용한 결과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한 1415억원의 순익을 냈다.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802억원,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39.4% 증가한 725억원의 순익을 냈다.
카드사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지난해초 코로나19 발발로 소비가 줄어든 것에 대한 기저효과,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를 분출하는 이른바 '펜트업(pent-up·보복)' 소비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앞서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2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했다.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52억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작년 1분기가 코로나가 처음 시작한 때였다. 그 여파로 소비가 많이 위축됐는데, 그런 게 회복했다"며 "전년 동기 기준이다보니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생기는 착시현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며 "비용절감하고 수익다각화를 하고 자구노력해서 실적이 잘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할부금융·리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위축된 데 따른 제휴사지급수수료의 감소, 대면모집 위축에 따른 모집비용 감소 등이 작용했다. 다만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카드업계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 긴축경영으로 지출을 줄이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 성격이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마케팅비를 덜 쓴 것과 대손비용이 줄어든 것 등이 실적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금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오는 9월말까지 6개월 연장했다"며 "그 여파로 연체율이 계속 떨어졌고, 대손비용이 줄어들었다. 수익은 증가하고 비용은 감소해서 실적이 잘 나온 것인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의 추가 유예조치가 없는 이상 10월부터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종료될텐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상환능력이 좋지 않으면 카드사로서는 연체율이 고민될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연 24%→20%)를 앞두고 있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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