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 후회' 10명중 4명 3년도 못 버티고 보험 깬다
10년 지나면 보험계약 유지율 20%로 '뚝'
10명중 4명은 보험 가입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도 못 버티는 셈이다.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통상 그동안 낸 원금(보험료)보다 환급금이 적거나 없는데 이런 손해를 감당하면서까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험을 깨고 있는 것이다. 보험을 해지하는 이유는 변심을 비롯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보험료 내기가 벅차거나 불완전 판매에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생명보험회사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평균 60.2% 수준으로 전년 평균 61.6% 대비 1.4%포인트 낮아졌다. 이들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한 10명중 4명은 2년이 지난 시점에 해약한다는 의미다.
또, 24개 생보사 전체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평균 61.3%를 나타냈으며, 개별 회사별로는 40%대를 기록한 곳이 2개였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금융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최초 보험 가입 후 10년 시점의 보험계약 유지율은 약 20%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일정기간 경과 후에도 유지되는 비율이다. 예컨대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최초 보험 계약 후 2년이 지난 시점까지 보험금을 계속 납입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보험 상품을 속여 판매해 민원을 초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망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을 마치 '적금'같이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여윳돈이 있을 때 추가 납입 등 종신보험을 자유입출금 통장인 것처럼 판매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이 외에도 만기 환급금이 거의 없는 보장성보험을 만기 환급금이 있는 저축성보험처럼 판매해 발생하는 민원도 있다.
이렇게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결국 손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한국소비자원이 2016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생명보험을 해지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는 1인당 평균 1.4건의 보험을 해지했고 평균 5.05년 동안 보험 계약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지 전 납입한 보험료는 581만3000원, 해지에 따른 환급금은 평균 405만9000원으로 환급율은 평균 69.7%였다. 당초 납입한 보험료 원금 대비 30% 이상 손해를 본 셈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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