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모로코인 5000명이 스페인령 세우타로 몰려들었다
[경향신문]
아프리카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령 자치지역 세우타에 1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약 5000명의 불법이민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모로코 출신으로 미성년자들을 포함해 주로 가족단위로 국경을 넘었다. 이번 사태는 스페인 정부가 모로코로부터 독립을 꾀하는 반군지도자의 코로나19 치료를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양국간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스페인 정부는 불법이민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국경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우타의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스페인언론 엘파이스에 “17일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약 1500명을 포함해 가족단위가 많았고, 헤엄을 치거나 고무보트나 풍선처럼 빈약한 도구를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중에서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무사히 국경을 건넌 이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거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중에서 한 명이 사망했다고 스페인 정부는 밝혔다.
모로코 북부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세우타는 인근 멜리야섬과 함께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으로 이용돼왔다. 지난 4월에도 약 100여명이 세우타에 불법으로 들어왔고, 당시 스페인 정부는 동반자가 없는 미성년을 제외하고 모두 추방했다.
아란차 곤잘레스 라야 외무장관은 카데나 SER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냉정을 유지할 것”이라며 “모로코 당국과 연락했고, 사람들을 돌려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스페인과 모로코 정부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량 불법 침입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모로코로부터 서부사하라 지역의 독립을 추구하는 폴리사리오 전선을 이끄는 브라힘 갈리가 코로나19에 걸리자 치료를 위해 스페인으로 갔는데 이 과정에서 위조된 신분을 이용해 입국한 사실을 스페인 정부가 모로코 정부에 알리지 않은 것을 두고 모로코 정부가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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