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머스크 사칭 코인 사기 피해액 200만달러
[경향신문]
최근 6개월 사이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사기범들에 의해 발생한 피해가 200만달러(약 22억7000만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7일(현지시간) 2020년 10월 이후 약 7000건의 코인 사기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 금액은 8000만달러(약 909억5000만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피해 건수는 12배, 피해 규모는 10배로 늘었다.
주로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범들에 의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보내면 수십배의 수익을 올려주겠다며 접근해 사기를 치는 수법이다. 사기범들이 사칭한 대표적인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 머스크를 사칭한 사기범들에 의한 피해 금액이 200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최근 잇딴 돌출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주범’이 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 급등을 주도했다. 사기범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과 흡사한 가짜계정을 만들어 코인 투자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이외에 데이트 웹사이트 등에서 ‘연애’를 빌미로 가상통화 투자를 유도해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2030’ 세대가 코인 사기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FTC는 “특히 놀라운 것은 20대와 30대는 여러 사기 유형 중 투자 사기로 가장 많은 돈을 잃었다는 점”이라면서 “신고가 접수된 20-30대 사기 피해 금액 3500만달러 중 절반 이상이 가상통화 사기 피해”라고 지적했다. 20-49세 연령대의 코인 사기 피해 건수는 다른 연령대보다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FTC는 만약 가상통화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해당 가상통화에 대해 조사하고,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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