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말이다" 한마디에 테슬라 또 하락..'불매운동 확산'

2021. 5. 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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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19%↓..576.83달러 마감
트윗서 테슬라 불매운동 확산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 트윗을 게재한 이후 테슬라 주가가 또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현지시간으로 오늘(17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2.19% 하락한 576.8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정말이야"…테슬라 뒤흔든 머스크 트윗

머스크는 어제(16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을 예상하는 한 네티즌의 글에 '정말이다'라는 의미를 가진 "인디드"(Indeed)라는 댓글을 게재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가상화폐도 하락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처분을 고려 중이거나 매각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도 "머스크가 비트코인 처분에 동의했는지, 머스크가 (최근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했다는 심정에 동의했는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디드'라는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는 해당 트윗을 올린 지 10시간이 지나고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소용 없었습니다. 이미 가상화폐 시장은 초토화된 후였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3일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된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자동차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10∼13일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이날 장중 561.20달러까지 떨어지며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으나 장 막판에 낙폭을 줄여 570선을 유지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4일 올해 첫 거래일과 비교해 20.9% 빠졌습니다. 또한 52주 최고가(900.40달러) 대비 35.9% 급락했습니다.

테슬라의 이날 주가 하락은 일차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술주 약세가 원인이었으나, '머스크 리스크'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테슬라 불매운동 확산…"미국판 조희팔"
한 네티즌이 만든 합성사진 / 사진=트위터 캡처
이에 한국시간으로 오늘(18일) 국내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머스크를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에 빗대 '미국판 조희팔'이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머스크를 사형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패러디 게시물도 등장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트위터상에 "테슬라를 사지 말자"는 의미를 가진 '#dontbuytesla'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테슬라 차량 불매 운동이 벌어지며, 일부 소비자는 구매 예약했던 테슬라 차량을 취소했다는 인증 글도 게재했습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많은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머스크의 '불손한' 트윗이 암호화폐 기술에 위협이 된다고 여기며 분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 전문 매체 배런은 비트코인이 테슬라 주가의 "새로운 이슈"라며 "투자자들은 혼란에 지겨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CNBC 방송은 "머스크의 가상화폐 트윗이 테슬라 주가 변동성의 원인이 된다고 많은 사람이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그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정확히 맞춘 바 있습니다.

버리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3천400만 달러(6천77억 원)에 달하는 테슬라 풋옵션 80만1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버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해 거액의 투자 이익을 거둔 투자자입니다.

머스크, 세계 부자 3위…한계단 하락
악순환의 고리는 머스크의 재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세계 2위 부자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천640억 달러·186조6천억 원)에게 빼앗기고 3위로 1계단 떨어졌습니다.

머스크 재산은 지난 1월 최고치보다 24% 감소한 1천606억 달러(182조7천600억 원)로 평가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 트윗이 비트코인 가격을 계속 하락시키면서 머스크 재산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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