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터 유통까지 '탈 플라스틱' 위해 노력하는 식음료 브랜드 주목
MZ 세대를 중심으로 ‘미닝 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치 소비에 부합하는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본인의 신념을 알리고 사회의 동참을 독려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MZ 세대들의 가치관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최근에는 환경부에서 시작된 생활 속 탈(脫) 플라스틱 캠페인 ‘고고 챌린지(GoGo Challenge)’가 확산되며, 친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브랜드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용기나 배달 용품 등 플라스틱 활용과 밀접히 연계된 식음료 브랜드들은 플라스틱 줄이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통해 ‘탈 플라스틱’에 앞장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대표 식음료 브랜드를 소개한다.
전 세계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벤앤제리스는 달콤한 맛만큼이나 환경 오염, 공정 무역, 인종 차별 등 각종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글로벌 사회적 책임 기업에 부여하는 비콥(B-Corp) 인증을 받는 등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에 앞장서는 올바른 기업이다. 2019년 한국 론칭 이후 국내에서도 환경 문제를 필두로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노력 중으로, 최근 환경부의 ‘고고 챌린지’에도 동참하며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소개한 바 있다.
벤앤제리스의 파인트 컵은 플라스틱이 아닌, FSC(산림인증제도) 인증을 받은 제지로 제작되었다. FSC 인증은 책임 있는 관리를 통해 수확된 임산물을 확인해 주는 제도로, 올바른 숲 관리에 대한 철저한 10가지의 원칙에 의거한 인증이다. 이와 더불어, 벤앤제리스의 배달 전문 매장인 DV점에서는 PLA(Poly Lactic Acid, 생분해성플라스틱) 코팅이 완료된 음료컵만을 사용하며 빨대와 아이스크림 스푼, 냅킨 역시 폐기까지 고려해 나무 또는 종이 재질로만 제작된다. 포장 및 배달 시에는 플라스틱이나 비닐 대신 재활용 펄프 소재의 크라프트 종이백을 사용하는 등 생산부터 배달까지의 전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카스타드’의 대용량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종이 재질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9월 전까지 플라스틱 완충재를 사용한 카스타드 대용량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 완충재를 모두 종이 소재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35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제과는 지난해부터 제품 패키지에 사용되고 있는 대표 환경 오염 물질인 유기용제, 잉크,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포장재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한솔제지와 함께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다.
청과 브랜드 ‘돌(Dole)코리아’는 바나나 제품 패키지에 PLA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했다. 제품에 적용한 PLA 소재의 친환경 패키지는 플라스틱 사용 제한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더해, 돌 코리아는 최근 모든 주스 제품에 페트병, 유리병 대신 FSC(산림인증제도) 인증을 받은 제지를 사용한 멸균 종이팩을 도입하고, 냉장 제품 배송 시에는 종이와 물, 자연에서 미생물로 분해되는 친환경 아이스팩을 제공하는 등 플라스틱 제로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동원 F&B는 최근 국내 차음료 중 최초로 무라벨 ‘에코보리’를 출시했다. 라벨을 제거해 플라스틱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바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도록 해 재활용 효율을 높였다. 상품명, 유통기한, 영양성분 등 제품 의무표시사항은 박스 포장재에 표기했다. 뿐만 아니라, 동원그룹 종합 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와 협력해 에코보리 플라스틱 페트병 무게를 같은 용량의 자사 페트병 대비 약 25% 줄이고, 묶음 포장용 비닐 대신 종이박스로만 포장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강화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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