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mental] 은퇴 준비도 반박자 빨라야 한다

류청 2021. 5. 18. 09: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이상우 박사, 에디터=류청]

축구는 사람이 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심리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선수와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FC서울과 FC안양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멘탈 퍼포먼스 대표 이상우 박사와 권혁주 멘탈 디렉터가 그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 <편집자주>

모든 시작은 끝이 있고, 준비된 자만이 웃을 수 있다.
K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높은 연봉과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비교적 화려한 삶을 산다. 하지만 이들은 일반인과 다르게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으며 30살 전후로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은퇴식에서 팬들의 아쉬움과 박수를 받으며 은퇴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 만큼 많지 않다.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선수들이 더 많다. 필자도 후자였다.

축구 선수들이 은퇴하는 과정을 경험적 근거로 분석해보면, 자의 보다 타의에 의해 은퇴를 결정하는 사례가 더 많고 군대 문제가 선수 은퇴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인과 다르게 은퇴 시기를 예상할 수 없고 불규칙하여 은퇴에 대한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은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은퇴 선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게 된다. 또한 30살 전후 시기에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일반인과 다르게 은퇴 선수들은 사회 초년생으로 다시 사회에 나오게 되며 많은 어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뛰고 있는 20대 중후반 선수부터 30대 선수들은 학업 결손 세대이다. 이들은 체육특기자 제도로 인해 학업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한 세대이며 이로 인해 은퇴 이후 직업의 선택 폭이 상당히 좁은 실정이다. 또한 대한체육회의 2019년 은퇴선수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운동선수의 은퇴 나이는 평균 23세이며, 실업률이 41.9%가 나타나 은퇴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고 있다.

축구 선수가 은퇴 이후 성공적인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첫째, 은퇴 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인식해야 한다.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 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은퇴에 가까워졌을 때 준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조금씩 은퇴 준비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며 은퇴에 가까워졌을 때 이미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은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선수 자존감을 유지하고 심리적 타격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제2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둘째,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은퇴 이후 진로를 결정했다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은퇴 이후 진로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한다면 선수 생활과 은퇴 이후 진로 준비를 투 트랙으로 나누어 효과적으로 집중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추가적으로 목표 설정을 활용하여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목표와 달성 마감시간을 체크하여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는 은퇴 이후 진로에 대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고 집중과 노력 수준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

선수들은 대부분 학업(대학원, 자격연수)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나 학업을 두려워하여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학업 연장을 고민하는 선수가 있다면 적극적인 도전을 권장한다. 선수는 수준 높은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업을 통해 이론을 습득하고 발표 능력과 글 쓰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전문성과 차별성을 갖출 수 있다. 또한 실제로 현장에는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인재를 필요로 하며 이러한 역량은 은퇴 이후 직업 선택의 다양성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셋째, 관심분야의 전문가와 의사소통을 통해 진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현역 시절 선수들의 인적 네트워크는 대부분 축구 선수들이며 팀 스케줄과 컨디션 관리로 인해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의사소통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은퇴 이후 성공적인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심분야의 전문가와 주기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은퇴 이후 진로에 대한 확신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업에 대한 장단점, 급여 수준, 시장의 규모, 직업에 대한 적합성 등을 말할 수 있다.

축구선수는 선수 생활을 평생 할 수 없고 은퇴를 피할 수 없다. 제2의 삶을 빠르게 준비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삶을 이어갈 수 없다.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