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싸움.. 전남 정탐한 페레즈 감독 vs "이미 부산 파악" 전경준 감독

김태석 2021. 5. 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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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싸움.. 전남 정탐한 페레즈 감독 vs "이미 부산 파악" 전경준 감독



(베스트 일레븐=광양)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전남 드래곤즈 정탐을 위해 직접 광양을 찾았다. 지난 맞대결에서 부산에 쓰라린 패배를 안긴 전남은 이번에도 페레즈 감독의 속을 긁는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17일 저녁 7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12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2-0으로 완승했다. 전남은 이종호, 발로텔리 등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안산을 안방에서 물리치고 승점 3점을 쌓았다. 전남은 이 승리를 통해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K리그2 선두로 뛰어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전남 선수들을 관중석에서 매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페레즈 감독이다. 페레즈 감독은 전력강화팀장과 함께 전남의 경기를 직접 참관했다. 페레즈 감독이 전남 경기를 직접 챙겨보게 된 이유는 지난 맞대결에서의 아픔을 되갚아주기 위해서다.

부산은 지난 4월 24일 저녁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2 8라운드 전남전에서 0-1로 패한 바 있다. 스코어상으로는 흔히 이기고 질 수 있는 경기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페레즈 감독은 경기 후 전 감독을 향해 가열찬 비판을 했다. 이른바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 수비만 한다고 비판해 팬들 사이에서 ‘안티 풋볼’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페레즈 감독은 9라운드 부천 FC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가진 사전 기자회견에서 전남전을 두 번이나 돌려보았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고 당시 경기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지난 11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전서 완승을 거둔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전남의 팀 여건상 쓸 수 있는 전술이라며 한층 감정을 가라앉힌 모습이긴 했으나, 그 경기 패배가 페레즈 감독으로 하여금 커다란 격정을 느끼게끔 한 건 분명하다. 때문에 이번 맞대결에서 꼭 이기 위해 광양을 찾았을 것이다.

“그 부산전이 끝난 후 기사를 통해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는데, 나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할 뿐이다. 그 분(페레즈 감독)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분 판단이 그렇구나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는 나쁘다거나 좋다는 식으로 대립할 생각이 없다. 부산이든 안산이든, 우리 전남은 그저 이기려는 것이다.”


전 감독도 페레즈 감독이 부산 현장을 찾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부산전 이후 페레즈 감독과 갈등에 팬들이 관심을 갖자 이렇게 답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과 달리 차분하게 또 한 번 승부를 준비할 뿐이라는 게 전 감독의 자세다. 그렇지만 가만히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다.

“이미 분석팀에서 작업이 들어갔다. 어느 정도 대안도 나와있다. 오늘 경기(안산전) 나오기 전에도 선수들에게 부산전에 대해 얘기했다. 좀 더 영상을 지켜봐야겠지만 부산이 어떻게 나올지, 부산이 어떤 스타일인지 답은 나와 있다.”

페레즈 감독이 전남의 경기력을 현장 분석하기 위해 광양을 찾은 것처럼, 전 감독도 이미 안산전에 앞서 부산에 대한 전력 분석과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주어진 데이터 안에서 승리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미 상대가 어떤 수를 들고 나올지에 대해 꿰고 있다며 이번 부산전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비단 전 감독만의 생각이 아니다. 안산전서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에 일조한 전남의 베테랑 공격수 이종호도 부산전 승리를 기대했다.

이종호는 “감독님께서 ‘우리 전남은 앞도 없고 뒤도 없다. 그저 당면한 경기에 모든 걸 다 건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한 후, “안산전에서도 힘들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버텨 클린 시트 승리를 만들었다. 부산전? 이번에도 감독님께서 전략 잘 짜실 것이다. 게다가 홈 경기다. 부산전에서 또 한 번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에게도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제대로 설욕전을 벌이려는 부산의 공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남은 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이종호의 설명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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