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홍상수 '인트로덕션' 제목이 딱이네

양소영 2021. 5. 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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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해서 재밌거나, 허무할 수 있는 서론이다.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인트로덕션'은 홍상수 감독의 장편 영화 중 유일한 영어 제목이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대사들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면 허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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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트로덕션` 스틸. 사진|영화제작전원사, 콘텐츠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알쏭달쏭해서 재밌거나, 허무할 수 있는 서론이다.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첫 단락, 아들은 아버지가 불러서 한의원을 찾았다. 환자들로 보느라 바쁜 아버지를 아들은 하루 종일 기다린다. 두 번째 단락, 딸은 독일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러 가고 어머니는 독일에 사는 옛 친구의 집에 딸이 묵게 하려고 동행한다. 세 번째 단락, 아들은 어머니가 갑자기 불러서 동해안의 횟집으로 찾아갔다. 어머니는 나이 든 남자배우와 있었고, 그 배우는 과거 아버지의 한의원을 찾아갔을 때 만난 적 있는 사람이었다.

‘인트로덕션’은 홍상수 감독의 장편 영화 중 유일한 영어 제목이다. 영어 단어의 뜻처럼, 앞서 공개된 예고편처럼 한 사람을 다른 이에게 소개하는 행위, 한 사람이 뭔가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 어떤 것의 처음 부분, 새로운 것을 가져옴이란 뜻에 걸맞는 영화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대사들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면 허무할 수도 있다. 어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끝난 느낌이 들기 때문.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명확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 때도 있는 것처럼, 어떤 일상의 어느 하루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알쏭달쏭해 보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지만, 완결된 하나의 이야기를 원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배우 신석호 박미소 김영호 예지원 김민희 기주봉 서영화 조윤희 하성국 등은 그 인물들처럼 느껴진다. 27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66분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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