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약세에 하락 마감.. 암호화폐 급락, 테슬라 2%↓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34포인트(0.16%) 하락한 3만4327.7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56포인트(0.25%) 떨어진 4163.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93포인트(0.38%) 내린 1만3379.0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는 암호화폐 급락과 아시아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 출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대만증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셧다운 우려가 이어지면서 한 때 4.2%까지 폭락했다가 2.99% 하락 마감했다. 일본증시도 올림픽 개최 불확실성에 장중 한때 1.6%까지 떨어졌다가 0.92%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장 후반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8만명대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축소했다.

아시아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이 제한되거나 일부 공급망 훼손 우려가 부각되며 부품주와 여행, 레저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0.93% 하락했고 MS도 1.20% 빠졌다. 부킹닷컴(-2.60%)과 라스베가스샌즈(-1.97%) 등 여행 레저업종도 부진했다.

암호화폐의 급락도 기술주를 끌어내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급등락을 오고 가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았다는 발언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2.19% 하락했다. 암호화폐 급락으로 코인베이스(-3.92%) 페이팔(-0.78%) 마이크로스트레지(-6.13%) 스퀘어(-2.37%) 등 관련주가 하락했다.

미디어산업에 영향을 준 AT&T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AT&T는 케이블TV업체인 디스커버리를 합병해 스트리밍 산업 즉 OTT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산업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AT&T(-2.70%) 디스커버리(-5.05%) 넷플릭스(-0.90%) 디즈니(-2.08%)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모건스탠리가 전일 'Chia'라는 새로운 암호화폐가 하드디스크에 대한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시게이트(6.39%)와 웨스턴 디지털(6.33%)은 급등했다.

금과 구리 가격 상승에 뉴몬트마이닝(4.59%)과 프리포트-맥모란(4.47%) 등 광산업종도 상승했다.

장 후반 미국 내 코로나19 개선세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낙폭을 축소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미국 50개 모든 주에서 확진자가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코로나 사태, 암호화폐 급락, 스트리밍 산업 경쟁 격화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라며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백신 접종 속도 확대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 속 낙폭을 축소하며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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