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되는 줄 알았는데"..식품업계 1Q 실적 일제히 마이너스 왜?

이주현 기자,김종윤 기자,황덕현 기자,이비슬 기자 2021. 5. 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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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작년 코로나19 특수에 너무 좋았다..역기저 효과"
국제 원물가격 폭등+해상운임 상승에 수출비용 증가도 부담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1.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김종윤 기자,황덕현 기자,이비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식품업계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집밥 특수' 효과를 누리며 잇달아 깜짝 실적을 기록한 탓에 역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밀가루, 대두 등 원물 가격 폭등으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해상운임 상승으로 수출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

◇ '코로나 특수' 끝…농심·오뚜기·삼양식품, 영업이익 일제히 줄어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했다.

먼저 농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55.5% 줄어든 283억087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6344억171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집밥 특수'를 누렸던 기저효과가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농심은 작년 1분기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로 스낵과 라면 수요가 폭증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1% 늘었고 매출액도 17%가량 증가했다.

실제로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할 경우 10.4% 감소했고 매출은 약 500억원(7.8%) 증가했다.

수출 부대 비용과 광고 판촉비·인건비 등의 비용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해상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 비용이 늘어났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늘어났고, 제반 비용이 늘면서 영업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전경(삼양식품 제공)© 뉴스1

삼양식품의 경우 국내 실적이 부진하며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46% 줄어든 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 감소한 1400억원,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41%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라면 매출이 급증했지만 올 들어 사재기 현상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3% 성장한 793억원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영업이익 하락은 세계적인 곡물 가격 인상에 따른 결과다. 실제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1분기 69%에서 올해 74%로 상승했다. 여기에 해상운임 급등으로 물류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재기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등했다"며 "올해 들어 세계적인 곡물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급등에 따른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오뚜기중앙연구소(오뚜기 제공)© 뉴스1

오뚜기는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502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572억2714만원)보다 12.26% 줄었다. 매출액은 6712억5902만원으로, 전년 동기(6455억3392만원) 대비 3.8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89억8272만원을 기록해, 499억168만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21.88% 가량 줄었다.

오뚜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가운데서 '집콕'(집에만 있는 것)과 집밥 증가로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감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제 유가나 대두가격 등이 연이어 인상하면서, 유탕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들은 원가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빙그레 제공) © 뉴스1

◇ 합병 영향에 빙그레도 '부진'…작년 코로나 특수 적었던 대상, 매출·영업익 모두 늘어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이 반영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빙그레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12억1388만원을 기록했다. 적자에 시달리던 해태아이스크림으로 당기순이익 역시 79% 줄어든 13억9779만원을

다만 인수효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2338억8303만원을 기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실적을 합산하기 시작한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이 빙그레 전체 실적에 반영됐다"며 "올해 1분기 빙그레 단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분기 순손실 역시 지난해 4분기(10월 인수 이후) 41억86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31억4300만원으로 개선됐다.

대상은 기저효과 없이 혼술과 홈술족 증가 등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544억7301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8166억4522만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2% 줄어든 411억4931만원이다.

신선식품과 소스, 가정간편식(HMR) 등이 상승세를 주도한 영향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학교 급식시장이 일부 재개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원물가격 인상도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반등을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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