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가능한 체지방 측정기, 가장 가벼운 손목형 혈압계..'브랜드K' 달고 훨훨

[대한민국 국가대표 브랜드K]⑤㈜원소프트다임 23만달러 후원금 유치
㈜참케어 손목혈압계, 올해 50억원 매출 달성 기대

[편집자주]"제품은 참 좋은데…" 중소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하소연이다. 제품 개발도 힘들지만 소비자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란 설명이다. 소비자 역시 '잘 모르는' 중소기업 제품에 선뜻 지갑을 열기 쉽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브랜드K' 사업을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혁신적인 중기 제품에 '브랜드K'를 부여해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 역시 정부가 보증하는 제품인 만큼 믿고 구매할 수 있다. <뉴스1>은 중기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 경쟁력, 성장 잠재력을 검증받아 해외까지 날개를 펴고 있는 '브랜드K' 제품을 소개한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브랜드K 품평회'를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5.11/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두 손가락으로 잡고만 있으면 체지방을 분석해 주고 휴대가 가능합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기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밴드처럼 손목에 차고 있으면 협압을 측정해 주고 일본 제품 무게의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두 제품이 '브랜드K' 날개를 달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원소프트다임과 ㈜참케어가 그 주인공들이다. 기술력과 아이디어에 국가대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원소프트다임의 휴대용 체성분측정기 '원스마트 다이어트'는 2019년 9월 브랜드K 1기 제품에, 참케어의 '손목밴드혈압계'는 지난해 4월 브랜드K 2기에 뽑혔다.

18일 중기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브랜드K라는 날개를 단 이후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판로가 개척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소프트다임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14.6% 증가했다. 브랜드K에 선정되면서 중소기업 제품의 가장 큰 약점인 '신뢰도'가 크게 높아진 덕분이다.

참케어의 경우 아직 손목밴드혈압계의 수출 실적은 없지만 국내외 소비자들의 큰 관심에 힘 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내수 및 수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원소프트다임 '원스마트다이어트' 제품 소개 (원소프트다임 홈페이지)

◇"크라운드펀딩 23억달러 달성"…'원소프트다임', 판로 확장 기대

원소프트다임은 주로 휴대용 체성분 측정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2015년 설립됐다. 포스텍 창업보육센터에서 첫걸음을 내디딘 원소프트다임은 창업초기 신용보증기금 '퍼스트 펭귄기업'으로 선정되고 포스텍홀딩스 투자를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제품은 휴대용 스마트 측정 디바이스 '원스마트다이어트'와 이를 개선한 모델 '피트러스 플러스', '피트러스 라이트' 등이 있다. 또 측정 결과를 활용한 맞춤형 생활건강서비스 '피트러스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원스마트다이어트는 양손 엄지와 검지로 살짝 잡기만 하면 체지방이나 근육량 등을 측정해 준다. 네 개의 접촉 전극을 통한 '생체전기 임피던스법(BIA)'으로 제작됐다. 담배 라이터 크기에 무게는 20g으로 가벼워 휴대하기 편리하다.

들고 다니면서 손가락으로 집기만 하면 스마트폰과 연동해 체지방을 분석한다. 이 같은 방식의 스마트폰용 체지방 측정기는 세계 최초다. 특히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15개국 언어지원 서비스를 장착,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남녀노소 모든 계층이 사용 가능하며 모바일 연동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해 결과의 기록과 누적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측정 결과에 대한 체형특징(남자 18가지, 여자 36가지)을 확인할 수 있고 운동 및 식단 추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원소프트다임은 해외 진출을 위해 네덜란드(2017년)와 미국(2018년)에 법인을 설립하고 노력한 결과, 국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누적 23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9월에는 원스마트다이어트가 중소벤처기업부의 1기 브랜드K 제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통MD와 브랜드 전문가, 성능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혁신성과 경쟁력, 실용성, 안전성, 시장 잠재력 등을 두루 평가한 결과다.

원소프트다임은 원스마트다이어트가 브랜드K에 선정된 이후 판로 확보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봤다. 우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수출바우처지원사업'에 선정돼 수출에 필요한 마케팅 서비스를 패키지로 지원 받았다.

가치삽시다와 동반성장몰 등 온라인 판매처도 확대됐고 온라인 K컬처 페스티벌 'KCON:TACT season2'에서도 브랜드가 노출되는 등 홍보 효과를 누렸다. 그 결과 지난해 원스마트다이어트 제품의 연매출은 2019년 대비 20% 성장했다.같은 기간 원소프트다임 전체의 연매출은 14.6% 늘었다.

원소프트다임은 원스마트다이어트로 얻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디자인 및 크기, 기능을 개선한 모델을 내놓고 있다. 또 체성분 중심의 데이터기반 온라인 다이어트 프로그램 '손바디 챌린지'를 출시해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원소프트다임 관계자는 "브랜드K 선정 이후 국내외 공공기관이나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홍보가 많이 되고 있다. 브랜드K를 강조하며 제품을 알리다 보니 판로 확장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건강관리 솔루션에 관한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화 참케어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기 브랜드 케이(Brand K) 선정을 위한 100인 최종품평회에서 자사 제품인 혈압모니터링 손목밴드를 차보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브랜드K 선정 이후 쏟아지는 관심에 수출 기대"…참케어 '손목형 혈압측정기'

㈜참케어는 2004년 설립 이후 환자 감시 장치 연구 및 개발, 생산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2010년에는 용도에 따라 분리 및 합체가 가능한 환자감시장치 '프리즘7'를 내놓았고, 2018년에는 초소형·초경량 웨어러블 혈압측정기 'H2-BP'를 출시했다.

H2-BP는 손목밴드혈압계로 간접적(비관혈식) 방식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전자식 기기다. 수축기 및 확장기 혈압과 심박수를 함께 알려준다.

H2-BP는 병원에서 쓰는 공기펌프 형식의 혈압측정기를 손목시계 크기로 축소했다. 무게 43g으로 전 세계 착용형 혈압계 시장 1위인 일본 '옴론 헬스케어'의 '하트 가이드'(113g)와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H2-BP는 휴대성 외에도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30~260mmHg(수은주밀리미터) 측정 범위에서 오차는 ±5mmHg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나 애플 워치의 경우 혈압측정 기능이 있지만 단순 참고용에 불과해 유의미한 의료용 데이터로는 활용하지 못한다. 참케어는 펌프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을 시곗줄(스트랩)에 적용한 특허 기술로 정확도를 높인 덕분에 의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년 '중소기업진흥공단 히트상품500'에 선정됐으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혁신제품을 선정하는 '에디슨 어워드'에서는 동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브랜드K 2기 제품에 선정된 이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진공으로부터 수출에 필요한 마케팅 서비스를 패키지로 지원 받았으며, 이외에도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높아진 관심도를 체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업체의 미팅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참케어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디자인 변경 등 제품을 사용해 본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부터 리모델링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측은 아직 수출 실적이 없는 손목혈압계가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해외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5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참케어는 또 혈압측정 기기를 보다 소형화할 수 있는 센서 모듈을 개발 중이다. 체온 측정 센서 모듈도 만들고 있다. 올해 두 모듈을 개발하고 내년에는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IT(정보통신)업체에 혈압 센서 모듈을 납품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참케어는 의료기기 판매 점유율뿐만 아니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개방으로 외부 사업자들도 참케어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인, ‘진단-건강관리-원격모니터링-개인주치의 연결’을 아우르는 의료진단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참케어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해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해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혈압계를 시작으로 더 다양한 기능이 담긴 제품을 추가해 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