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민으로 시작된 기싸움' 전북과 울산의 유쾌한 설전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2021. 5. 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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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속에서도 할 말은 다했다.

특히 첫 맞대결(0대0 무승부)에서는 울산 신형민과 전북 홍정호의 기싸움이 화제를 모았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1차전에서 신형민에게 기싸움이 조금 밀리지 않았나 싶다. 홍정호가 가진 전투력을 앞세워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면서 "전북에 있을 때 잘해줬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도, 홍정호도 잘해줬다. 울산 가더니 그렇게 변했다"고 먼저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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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울산의 시즌 첫 맞대결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웃음 속에서도 할 말은 다했다.

17일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화상 기자회견. 선두 전북과 2위 울산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의 설전이 펼쳐졌다.

특히 첫 맞대결(0대0 무승부)에서는 울산 신형민과 전북 홍정호의 기싸움이 화제를 모았다. 신형민은 지난해까지도 전북에서 뛰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 홍정호는 물론 전북 선수들과도 신경전을 펼쳤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1차전에서 신형민에게 기싸움이 조금 밀리지 않았나 싶다. 홍정호가 가진 전투력을 앞세워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면서 "전북에 있을 때 잘해줬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도, 홍정호도 잘해줬다. 울산 가더니 그렇게 변했다"고 먼저 공격했다.

김상식 감독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깃은 울산 홍명보 감독.

김상식 감독은 "홍명보 감독님께서 부임한 지 얼마 안 됐다. 기존 울산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입히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스트라이커의 골이 안 나와서 스트레스가 많아 보인다"고 강력한 펀치를 날렸다.

홍명보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김상식 감독의 장점을 설명했다. 결국 진행자의 강요(?)에 못 이겨 "양복이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을 들은 김상식 감독이 "홍 감독님 와이프에게 그대로 전달하겠다"라고 응수했고, 홍명보 감독은 "그러면 안 된다. 와이프가 골라준 거냐. 그러면 잘 어울린다"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1차전에서 옛 동료들과 기싸움을 펼친 신형민도 설전에 합류했다.

신형민은 "울산 선수들이 전북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 낫지 않나 생각한다. 울산은 미드필더진에 기술 좋은 선수가 많다. 전북은 베테랑과 어린 선수의 조화가 좋다.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면서 "화공(화끈한 공격)이라고 하지만, 아기자기한 플레이보다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상식 감독이 "아기자기한 축구"라고 전북 축구를 표현한 상태였다.

이용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용은 "형민이가 전북에 있을 때 선이 굵은 축구였다. 울산으로 가고 나서 기술적인 축구로 바뀌었다"고 받아쳤다. 김상식 감독도 옆에서 "말 잘했다"고 웃었다.

물고, 물리는 설전 속에서 홍명보 감독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김상식 감독이 "수원 삼성전을 한다고 고생이 많았다. 수원이나, 울산은 만족하지 않겠지만, 전북은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체력도 앞서기에 좋은 결과를 가져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지자 "지난 경기를 봤을 때 전북이 내려앉는 수비를 하지 않으면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결국 김상식 감독은 "그런 면이 있었다"고 인정한 뒤 "홈에서는 꽁무니를 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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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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