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암호화폐 투자 자제령.."혹시 모를 금융사고 예방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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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광풍이 불면서 시중은행들이 임직원들에게 암호화폐 투자 자제령을 내리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금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모 은행 영업점 직원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목적으로 2차례에 걸쳐 회삿돈 1억8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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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암호화폐 광풍이 불면서 시중은행들이 임직원들에게 암호화폐 투자 자제령을 내리고 있다. 회삿돈에 손을 대는 등 만에 하나 있을 개인의 일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공지를 통해 '가상통화·주식거래 관련해 임직원 근무 윤리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Δ업무에 충실해야 하며, 사적 이익 추구 목적의 영리행위 금지 Δ업무상의 지위 또는 업무 수행 중에 취득한 내부정보를 이용한 매매행위 금지 등이 담겼다.
국민은행은 "임직원께서는 엄격한 윤리의식과 법규준수를 통해 근무윤리 위반 행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과도한 주식 투자를 자제해 달라고 주기적으로 공지해왔다.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는데다 혹시라도 손해를 크게 볼 경우 회삿돈을 유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종가 기준 3159만6000원이었던 비트코인은 올 4월 14일 8042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15일 종가 기준 6066만원으로 떨어졌지만 매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 자체를 막는 건 아니고, 사전에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주자는 차원"이라며 "돈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횡령 등 금융 사고에 대한 예방차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 직원의 80% 이상은 영업점에서 고객과 대면하는데, 암호화폐에 과도하게 몰입해 있으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했다.
은행들의 걱정이 '기우'로 보기도 어렵다. 지난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금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모 은행 영업점 직원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목적으로 2차례에 걸쳐 회삿돈 1억8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금융당국은 직원들의 암호화폐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내규인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관련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이 암호화폐를 보유할 경우 금융위원장에게 보고해야 하며, 금융위원장은 직무 수행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직무 배제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달 감찰실 명의로 모든 임직원에게 ‘암호화폐 거래 관련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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