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개발 광풍에 파괴된 절경 선유봉..사라진 서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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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을 재활용해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한강 내의 섬 선유도는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해발 40미터의 선유봉이라고 불렸다.
봉우리가 양화나루까지 이어져 있는 모습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화폭('선유봉')에 담을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이었다고 한다.
'사라진 서울을 걷다'의 저자는 "선유도 공원은 이렇듯 주체적이지 못하고 무분별한 개발의 지난 세기를 반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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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정수장을 재활용해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한강 내의 섬 선유도는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해발 40미터의 선유봉이라고 불렸다. 봉우리가 양화나루까지 이어져 있는 모습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화폭('선유봉')에 담을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과 몇십 년 만에 황폐해졌다. 일제시대 한강 치수 사업 차원에서 제방을 쌓기 위해 바위를 캤고, 태평양 전쟁 수행을 위해 채석장을 개설했다. 뒤이어 미군이 들어와 비행장 건설과 도로 개설을 위해 선유봉의 바위를 야금야금 갉아먹으면서 봉우리는 순식간에 평지가 됐다.
'사라진 서울을 걷다'의 저자는 "선유도 공원은 이렇듯 주체적이지 못하고 무분별한 개발의 지난 세기를 반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썼다. 그것은 과거의 절경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공원 설계자들은 지형 복원 대신 현재의 정수사업소 구조물을 활용한 공원을 만드는 데 애를 썼다.
건축가이자 건축평론가인 저자는 이를 두고 "선유도 공원은 '지금, 여기'의 인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성공적으로 살아내고 있다"며 "과거는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웅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책에는 선유도 공원 외에 마포, 왕심리, 종각, 동대문, 중구, 창신동, 압구정, 대학로, 청계천, 삼청동, 인왕산, 인사동, 종묘, 장충단로, 충정로, 자하문로, 신촌, 홍대, 서촌, 필동, 효자로 등 서울 곳곳이 가진 역사와 사연이 담겼다.
저자가 사라진 도시의 기억을 다시 들추는 것은 쳇바퀴 돌듯 매일 똑같은 풍경을 이루는 주변을 좀 더 안전하고 활력 있게 만들기 위한 시도다. 그는 또 이것이 부수지 않고 베어내지 않으며 건축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 사라진 서울을 걷다/ 함성호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1만58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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