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35명, 베트남 187명
코로나 초기 방역 모범국이라고 불렸던 대만에서 최근 연일 수백명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초기 방역에서는 성공했지만 백신 접종이 늦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방역 모범국으로 통하던 베트남·싱가포르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만 보건 당국에 따르면 17일 하루 대만에서 335명 신규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해 일일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까지 대만에서 발생한 전체 누적 코로나 확진자(1682명)의 20%에 해당하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쏟아진 것이다. 특히 외국 입국자를 제외한 대만 내 지역 감염자가 333명으로 급증세다. 대만 내 지역 감염자는 14일 29명, 15일 180명, 16일 206명에 이어 333명까지 늘었다. 찻집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통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타이베이, 신베이 등 환자가 쏟아진 대만 북부 도시 학교는 오는 28일까지 학생들 등교를 중단시켰다. 지역 스타벅스, 맥도널드에서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고 기업에는 재택근무 확대를 요청했다. 16일 타이베이 지하철 이용자는 평소보다 60% 이상 감소했고, 대만 언론은 “타이베이가 유령 도시가 됐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에선 16일 38명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5월에만 누적 확진자가 193명에 달한다. 3월 9명, 4월 55명과 비교하면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에 따라 초중고교 수업을 전면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베트남 역시 지난 14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14일 104명, 15일 165명, 16일 187명 등 올 초 두 달 가까이 신규 감염자 0명을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14일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 3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한 것은 백신 접종이 늦어진 탓이란 분석이 많다. 대만과 베트남 백신 접종률은 1% 미만이며 싱가포르도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접종률은 33%에서 주춤하고 있다.
대만은 초기 방역에 성공해 시민들이 코로나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생활했다. 백신 도입이 지연됐고, 시민들도 백신 접종을 꺼렸다. 이런 상황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환자가 급증한 것이다. 백신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13일 대만 기업이 개발하는 백신을 7월 말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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